앤드루 매케이브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위협이 고조될 당시 미 정보기관의 보고를 무시하고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국장대행은 미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관련한 자국 정보기관의 보고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푸틴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그에게 북한은 그런 미사일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말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어떤 정보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상관없다. 나는 푸틴을 믿는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의 브리핑보다 푸틴의 정보에 의존하려 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망신당한 매케이브 국장대행이 '가엾은 우리 아가'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매케이브는 FBI의 수치이고 우리나라의 수치다. '비밀이 줄줄 새는 제임스 코미'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지난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뒤 국장 대행으로 일했고, 지난해 3월 언론에 정보를 누설했다는 이유로 퇴임을 며칠 앞두고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