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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배우들에게 물었다 "교육관에 변화가 생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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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배우들에게 물었다 "교육관에 변화가 생겼나요?"

    염정아 "진진희처럼 갈팡질팡하고 있죠"
    최원영 "어른들이 의식 변화 먼저 해나가야"
    조재윤이 제시한 아이 기르는 3가지 원칙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학부모 역을 맡은 배우들. 왼쪽부터 한서진 역의 배우 염정아, 황치영 역의 최원영, 우양우 역의 조재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람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사교육을 소재로 입시에 목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에는 '정말 저렇게까지 한단 말이야?' 싶은 장면이 쏟아졌다.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은 아이의 공부방 스탠드 밝기까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다. 과목별로 담당 선생님이 있고 목표한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바로 교체된다. 명상실에선 이른바 '정신 교육'이 이뤄지고, 스트레스 관리가지 해 주니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부모나 친구보다 입시 트레이너에게 기댄다.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자의든 타의든 외면받아온 현실 역시 곳곳에 나타나 있다. 대충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때우려는 낙하산 교사, 사실상의 특별반을 만들어 소수 학생에게 주요 경시대회 정보를 주어 상 탈 가능성을 높이는 것, 수행평가마저도 대신하는 게 가능해진 모습 등등.

    무엇보다 'SKY 캐슬'에는 다양한 교육관을 가진 부모가 나왔다. 딸 예서(김혜윤 분)의 서울의대 진학을 며느리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총동원하는 한서진(염정아 분), '학력고사 1등' 했던 과거만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 교육에 열 올리는 아내를 낮잡아보는 강준상(정준호 분), 사교육에 아이들에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든 사람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쓰러뜨리라고 강요하는 차민혁(김병철 분), 가부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편에 맞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는 노승혜(윤세아 분),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수임(이태란 분)-황치영(최원영 분) 부부, 남들 따라 사교육을 시키긴 하지만 공부보다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앞서는 진진희(오나라)-우양우(조재윤 분) 부부 등.

    CBS노컷뉴스는 'SKY 캐슬'에서 각각 한서진, 황치영, 우양우 역을 맡은 염정아, 최원영, 조재윤을 만나 공통 질문을 던졌다. 이번 드라마를 하고 나서 교육관이 변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답도, 아이를 키우는 방향을 잡았다는 답도 나왔다.

    배우 염정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 염정아 "뭘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건 모르겠어요"

    "그것(교육관)을 가지려고 해요. ('SKY 캐슬'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지만 뭘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건 모르겠어요. 진진희처럼 갈팡질팡하고 있죠.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요.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다 보니까 전 굉장히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더라고요."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원영 "나부터라도 올바른 의식으로 살아야"

    "어쨌든 직면해야 할 문제죠.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처신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또래들과 의견 나눠도 해답은 못 구하겠더라고요. 고민하고는 있는데 환경,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더불어 행동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대학 입시나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없애야 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 윗선에서도 얼마나 충분히 고민하고 숙고하고 정책과 제도를 마련했겠어요? 누군가에게 이게 불편하다고 바로 뒤집어서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단 말이죠. 이 시대에 사는 우리 어른들이 다 같이 체감하고 의식 변화에 대한 시작을 먼저 해나가야 한다고 봐요. 우리 드라마에서 보면 엄마의 통제와 아빠의 부재에 의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유아기적 심리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어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인생의 길을 가니까요. 아이들의 삶이 주체적이지 못한 거죠.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쉬운 일은 아니죠. 인간의 다양성과 욕망이 잘못됐다고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결국 어른들의 성숙에 대한 문제네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해서요. 힘들지만, 나 하나부터라도 올바른 의식으로 살아야 하지 않나, 그렇게 애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 조재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조재윤 "사교육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저는 3가지가 있어요. (드라마 끝나고) 딱 3가지를 정했어요. 첫 번째로 자연에서 키우고 싶어요. 제가 시골 촌놈이라 그런지 몰라도, 도시에서 자란 애들은 어떨 때 못질해 보라고 하거나 수도꼭지 고장 났을 때 고치는 걸 잘 못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하는 걸 봤어요. 아이가 뭔가 하길 바라면 직접 보여주는 것, 그게 교육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여행을 많이 가자는 거예요. 그러면 애들이 사회성이 커지더라고요. 인제 비행기 타는 것도 알아서 잘해요. (웃음) 마지막으로 최소한의 음악적인 걸 길러주는 거예요. 피아노는 꼭 가르치고 싶어요. 여러 가지 악기가 있는데 왜 피아노냐. 피아노는 베이스니까요. 피아노 치면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제가 유일하게 치는 음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인데, 아우~ (피아노 치는 모습은) 제가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사교육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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