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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이 아니라 8개의 세상 앗아가"… 한화 유족 진상규명 호소



대전

    "8명이 아니라 8개의 세상 앗아가"… 한화 유족 진상규명 호소

    유가족 "방화복 하나만 입혀 투입, 매뉴얼 바뀐 것 없다" 지적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로 숨진 직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사진=고형석 기자)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국민청원을 통해 한화의 허술한 안전대책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호소하고 나섰다.

    폭발 사고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건-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아들을 빼앗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전대책은 이뤄지지 않았고 방화복 지급이 전부였다"며 "매뉴얼조차 바뀌지 않고 그 위험한 곳에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는 시스템은 (과거 사고와)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어떻게 한화라는 대기업에서 안전대책 하나 없이 그 위험한 곳에 방화복 하나만 입힌 채 인력을 투입하느냐"며 "방위산업체 특성상 고위험도 업무라면 안전 또 안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고 방화복은 물론 인력 대신 자동화 기계나 로봇을 쓰는 등 인명피해에 대해 대비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위험한 곳에 숙련자 하나 없이 입사 한 달 차 신입사원을 배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숨진 근로자 8명 중 2명은 이제 갓 첫 월급을 받은 입사 한 달 차 신입사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된 8명 모두 20대 초반, 30대 초반으로 갓 군대를 제대하고 효도하겠다며 사회생활에 발 벗고 나간 어린 아들과 이제 걸음마를 뗀 아이들의 아버지"라며 "8명이 아닌 8개의 세상을 앗아갔다"고 토로했다.

    한화 관계자들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14일 공장 앞에서 공식 사과했다. (사진=고형석 기자)

     

    지난해 5명이 숨진 사고 이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트렸다.

    청원자는 "1년도 지나지 않아 반복된 폭발 사고로 직원 8명을 숨지게 한 한화는 할 말 없다"며 "지난해 사고에 대해 아직 결론짓지 못했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형벌을 줄이기 위해 유족들한테 탄원서를 받고 심지어 아직 멀쩡히 출근 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진상규명도 촉구했다.

    청원자는 "현재 한화 대전공장은 유성구 반석동 일반 주민들과 많은 아파트 가구들이 밀집해 있는 도심 속에 있다"며 "직원들의 위험은 물론 방위산업체 특성상 언제 또 큰 폭발이 생겨서 죄 없는 일반 주민들까지 수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 지난해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리와 진상규명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연이은 사고와 우리 가족들이 일터에 나가서 돌아오지 못한 채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자는 "한 사람을 잃은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잃은 유족들은 아직도 함께 생활하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인의 유품을 보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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