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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앞두고 정면충돌, 美 화웨이 기소 방침에 中 강력 반발



아시아/호주

    美·中 무역협상 앞두고 정면충돌, 美 화웨이 기소 방침에 中 강력 반발

    • 2019-01-29 16:50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웨이 기소 배후에 정치적 의도", 미 사법당국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신병 인도 절차 착수

    (사진=연합뉴스)

     

    무역협상을 앞둔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華爲)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기소를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참모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협상장소인 워싱턴D.C에 도착했지만 중국이 화웨이 기소에 강력 반발하면서 협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이 28일(현지시간) 화웨이와 화웨이 관계사 2곳, 그리고 멍 부회장을 28일(현지시간)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키로 한데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관련 성명을 내고 강하게 비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미국이 중국의 특정 기업을 모독하거나 타격해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경영 활동을 말살시키려고 하는데 그 배후에는 강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이유 없는 압박을 중단하고 중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 사법부가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양자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국민을 이유 없이 강제로 조치했고 이는 중국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히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겅 대변인은 미국에 대해 멍완저우에 대한 체포령을 철회하고 인도 요청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멍완저우의 즉각 석방과 합법적인 권익 보장을 촉구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죽 쒀서 개 주는 상황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경고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이 예정돼 있었지만 브리핑 전에 성명을 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시사했다.

    기소된 화웨이 또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기소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화웨이는 멍완저우가 체포된 직후 미국 사법 당국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은 각각 화웨이와 화웨이 관계사,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다고 밝혔다. 뉴욕주 검찰당국은 화웨이와 홍콩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 등 관계사 2곳을 멍 부회장과 함께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위장 기업을 이용해 이란에 화웨이 제품을 수출한 혐의가 적용됐다. 워싱턴주 대배심은 화웨이가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기밀을 훔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T모바일은 지난 2014년 자사의 로봇기술을 화웨이가 탈취했다며 화웨이를 고소했다.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은 "캐나다에 있는 멍 부회장의 송환을 계획 중"이라고 밝혀 캐나다에 억류된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절차에 착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사법당국에 의해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현재 캐나다 법원에 신청한 보석이 받아들여져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한편 류허 중국 부총리와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 등이 포함됐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협상에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심으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미중 양국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밀밑 교섭에서 상당히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웨이 기소 변수가 터지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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