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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 못 버린 페이스북…Z세대 겨냥 'LOL' 테스트 중



IT/과학

    근성 못 버린 페이스북…Z세대 겨냥 'LOL' 테스트 중

    틱톡 베낀 페이스북 이번엔 '밈(Meme) 콘텐츠'
    10대 청소년 유인 콘텐츠 탭 'LOL' 테스트 중
    "페북, 젊은세대 서비스 가장한 행위에 쪽팔려"

    (Techcrunch 캡처)

     

    페이스북이 짧고 공유 가능한 비디오 클립 등 이른바 '밈(Meme)'으로 채워진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사용자 고령화와 성장 둔화로 고민이 깊은 페이스북은 최근 이른바 Z세대(10대)로 불리는 신흥 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새로운 'LOL 피드'를 개발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OL은 'laugh-out-loud'의 줄임말로 우리의 'ㅋㅋ'나 'ㅎㅎ'와 비슷하다. 영어권 인터넷 공간에서 잠깐 웃고 소비하는 콘텐츠에 주로 사용된다.

    밈(Meme)은 옥스퍼드대 공학자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1976년 저서에 처음 등장한 학술용어로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증식되는 문화적 정보'를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재미와 화제가 되는 이미지, 비디오, GIF, 이야기, 유행어 따위의 디지털 콘텐츠를 묶어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재 학부모의 허락 하에 비공개 계약에 서명한 100명의 고등학생과 소수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페이스북 직원들이 1:1로 따라붙는 심도있는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톱 메뉴에 위치한 밈 페이지는 기존 뉴스피드에서 가져온 콘텐츠들로 꾸며지는데 'For You(추천)', 'Animals(동물)', 'Fails(실패영상)', 'Pranks(몰래카메라)', Memes(밈)', 'Kids(아이들)', 'Gaming(게임)' 등의 10여 개 세부 카테고리로 나뉜다.

    CBT 테스트 참가자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페이스북 내 VOD 서비스 '워치(Watch)' 탭 대신 'LOL 탭' 메뉴가 생성된 페이스북 버전을 사용한다. 페이스북은 테크크런치 확인 요청에 "우리는 현재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에 있다"고 인정하면서 "LOL 탭이 기존 워치 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페이스북에 기본 앱에 탑재 될 지 별도의 독립형 앱으로 출시되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10대들이 콘텐츠를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정체기에 놓인 페이스북이 보다 쉽게 사용자를 모으고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최근까지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과 'SNS 중독 조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어린이·청소년 전용 '메신저 키즈'를 출시해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어린이용 담배와 다를 바 없다"는 힐난을 들어야 했다.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을 공동창업한 숀 파커 페이스북 초대 사장도 "소셜미디어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 뇌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구글이나 애플과 비슷한 '사용시간 관리 기능'을 다급히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LOL 기능을 제보한 소식통은 "페이스북이 아직도 젊은 세대를 위한 서비스인 것처럼 가장하는 이같은 행위에 '쪽팔림(cringey)'을 느낀다"며 자조했다.

    십 수년 간 페이스북이 지배해온 부모 세대 이후 새로운 10대들은 페이스북에 흥미를 잃었고 많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유튜브 등으로 이탈했다. 테크크런치는 밈 깉은 콘텐츠를 모아 확대해준다고 해서 젊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칫 페이스북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Techcrunch 캡처)

     

    페이스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이들 앱에서 조차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와 상업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수 년간 창업정신을 이어온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창업 경영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2014년에는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스냅챗 서비스와 똑같은 슬링샷(Slingshot)을 출시했다가 실패했고, 2018년에는 틱톡(TikTok)을 모방한 비디오 및 음악 공유 앱 'Lasso'를 출시했다. 페이스북 특유의 인수 아니면 베끼기였다.

    무엇보다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가짜뉴스 유통 창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의한 사상 초유의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페이스북이 신뢰를 잃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다만 최근 10대들이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등에서 밈 콘텐츠를 찾아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이용해 친구들과 공유하고 휴식을 겸한 온라인 대화의 중심에 있고싶어 하기 때문에 이를 한 눈에 모아볼 수 있는 LOL은 이전에 없던 '밈 전문 검색 앱'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세대 격차를 줄이기 위한 페이스북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혁신 대신 '개인정보 장사' '베끼기'라는 근성을 버리지 않고서는 지속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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