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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vs 금감원 '일촉즉발'...금감원장, 송년 기자간담회도 연기



금융/증시

    금융위 vs 금감원 '일촉즉발'...금감원장, 송년 기자간담회도 연기

    19일 예산 심사 앞두고 금융위와 갈등설 최고조
    금융위, 금감원 2017년 경영평가 C등급 줘…임직원 성과급 삭감

    금감원 본원. (사진=황진환 기자)

     

    금융감독원은 송년 기자간담회를 이틀 앞두고 돌연 연기했다. 19일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는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설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감원은 11일 기자들에게 "당초 예정된 금감원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을 원내 사정으로 인해 내년 신년회로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금감원 송년 기자간담회는 정례적인 자리로, 명확한 이유 없이 연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산 등 정리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면서 "인사 조직 등이 정비되는 1월에 신년회를 할 계획이고 그때 원장님이 풍부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금감원 예산심사가 확정되는 19일을 앞두고 원장이 정중동 행보를 하는 게 아니겠냐는 분석과 함께 상급기관인 금융위와의 갈등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은 내년도 금감원 예산을 놓고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 심사권을 통해 1~3급 직원 비중을 현재 43.3%에서 30%로 이하로 줄이라고 요구하자,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를 해체하라"는 성명까지 내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윤석헌 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6일 면담까지 했지만 예산안 갈등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올해 초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1년 유예키로 하면서 금감원에 공공기관 수준의 경영 관리를 요구했고, 최 위원장으로선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예산안 삭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윤석헌 원장은 당장 예산이 줄면 조직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데다 직원들의 자존감까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감원의 2017년 경영평가를 마무리 짓고 금감원에 C등급을 줬다.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지급되는데, 지난해 금감원은 2016년도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성과급이 약 30% 삭감된 바 있다. 결국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 삭감된 수준으로 임직원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이다.

    경영 평가에 사실상 '낙제점'을 준 금융위가 오는 19일 정례회의에서 금감원 내년 예산을 어떻게 통과시킬 지에 따라 양대 금융당국의 갈등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 예산이 곧 확정되는 시기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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