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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祕史'…남북한 관련 일화 많아 눈길



미국/중남미

    '트럼프 백악관 祕史'…남북한 관련 일화 많아 눈길

    • 2018-09-12 14:40

    밥 우드워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 첫 날 베스트셀러 등극하며 관심집중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알려전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쓴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 내부 관계자들의 발언과 문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식적 통치 스타일이 적나라하게 폭로됐기 때문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뿐 아니라, 그동안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등 역대 대통령의 집권 기간 중 그들의 통치 스타일을 가감 없이 그린 책을 줄곧 써 왔다. 책 내용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책에 등장하는 관계자들은 책이 발간될 것을 알고 인터뷰에 임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 책<공포>는 이미 출간 첫 날인 11일(현지시간)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우드워드의 이번 신간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또는 북한에 대한 일화가 많이 언급돼 있기 때문이다.

    ◇ 한미FTA, 사드, 주한미군...트럼프, 한미동맹 핵심사안 흔들기

    책의 프롤로그, 즉 도입부에서부터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놓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파기 통보 서한을 몰래 빼내 숨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내용은 책이 발간되기 전부터 공개되면서 이제는 익히 알려진 일화가 됐다.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지난 1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180일 안에 FTA를 폐기하는 서한을 보내고 무역관계를 파기하고 싶다. 당신들이 우리를 상대로 뜯어내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몰아붙였다는 일화도 책에 소개돼 있다.

    또 “당신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시스템에 대해 비용을 내야 한다. 우리가 탄도요격미사일을 왜 거기에 갖다놔야 하는가”라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책에서 우드워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매우 비외교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에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어조는 ‘달래는 투’였다고 적었다.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 국가안보팀이 문 대통령이 더 이상 못참겠다고 하기 전에 조처를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나서 “한국은 가장 강력한 자유의 보루이며 (주한미군 주둔) 이익은 상당하다...(이는)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말까지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부터 사드 배치, 주한미군 주둔까지 한미 동맹의 핵심 사안들을 모두 못 마땅히 여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노골적인 불만까지 표출하며 이들 사안을 뒤집으려 했다는 책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 대북 선제타격 방안 진지하게 검토...모의 훈련도 진행

    북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일화들도 여럿 나온다. 특히 우드워드는 책에서 대북 선제타격 방안은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도 진지하게 검토됐다고 썼다.

    책에 따르면,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나흘 만에 5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2016년 9월 9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무기 관련 시설을 85%까지 타격해 파괴가 가능하지만, 핵 보유 현황에 대한 완전한 파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놨고, 이 경우 북한의 반격으로 남한에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제타격 방안을 백지화했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CIA는 정권교체 보다는 지도자 교체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 제거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으며, 이같은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어져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북한과 유사한 지형을 가진 미주리 주 오자크에서 미 공군이 모의 공습 훈련까지 실시했다고 우드워드는 폭로했다.

    아울러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지난해 9월 말 존 켈리 비서실장과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고 북한 장성으로 지도자를 교체하도록 해야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그런가하면 미국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태평양 상공으로 시험발사하는 계획을 준비했으나,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미 본토로 정확히 운반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이를 결국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 책<공포> 진실인가 사기인가, 논란도 심화

    이같은 ‘백악관 비사’들이 폭로되면서, 이들 내용이 진실인지를 놓고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책 내용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드워드의 책은 사기다. 나는 책에 인용된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고, “매티스 장관이나 켈리 비서실장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밥 우드워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공작원처럼 움직이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또 책에 가장 많이 인용된 인물에 속하는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 책은 백악관에서의 나의 경험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도 “선별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그러나 우드워드 기자는 이날 뉴욕타임즈의 팟캐스트 ‘더 데일리’에 출연해 “책 내용이 지난주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관리가 전화를 걸어와 ‘책 내용이 1000% 정확하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증거와 증인들이 있다”며 책 내용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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