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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갈 것을 지시하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는 적어도 2개의 관영 매체가 이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영 매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격적인 단어를 쓰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인신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감을 불러일으켜 무역갈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보도지침에 따라 관영 매체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음에도 무역전쟁 자체를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환구시보가 논평을 통해 한 차례 미국 정부를 비판한 것 외에는 관계 당국이나 관영 매체들은 미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무역전쟁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래 산업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5일 이후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2025년까지 IT(정보기술), 우주,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등 10개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구상이다.
이는 관영 매체를 통해 '중국제조 2025'를 홍보하고 그 성과를 선전하는 것이 오히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자극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