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은 멕시코와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채 후반 32분 교체됐다. 박종민기자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멕시코전. 신태용 감독이 꺼낸 깜짝 카드는 주세종과 문선민이었다. 그러나 이 선택은 결국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2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실낱같은 희망은 이어 열리는 F조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잡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 자력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한 멕시코전. 신 감독은 1차전과 같이 깜짝 카드를 꺼냈다.
스웨덴전에서는 김신욱이 최전방에 나서고 조현우가 김승규를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로 낙점됐다. 전술도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4-3-3을 가동했다. 하지만 조현우의 선방만이 빛났고 나머지는 실패였다.
김신욱은 초반 반짝 제공권 싸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 이후는 철저하게 침묵했다. 너무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한 탓에 유효슈팅 0개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경기는 0대1 패배로 끝이 났다.
스웨덴전에 나선 선수 대부분이 멕시코전에도 나선 가운데 문선민과 주세종이 새로 선택을 받았다. 전술도 4-4-2로 돌아왔다.
지난달 14일 28인 명단에 포함되며 생에 첫 태극마크를 단 문선민은 대표팀 데뷔 무대인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정우영에게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던 주세종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선발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문선민의 초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과감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빠른 발로 돌파구를 만들려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좋은 패스도 나왔다. 전반 12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문선민은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황희찬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은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크로스까지 연결했다. 비록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용의 발에 닿지 않아 슈팅까지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스웨덴전을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장면이었다.
전반 14분에는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 바로 역습으로 전환하는 과감함도 보여줬다.
하지만 주세종의 움직임은 분명 아쉬웠다. 기성용과 짝을 이뤄 중원에 배치됐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에는 안정감이 부족했다. 수비 역시 불안했다.
결국 주세종은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18분 이승우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문선민은 후반 32분 정우영과 교체됐다.
한국은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 터진 손흥민의 중거리 슛으로 무득점 패배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