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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선권의 뼈 있는 발언… "작은 나무등걸 큰 수레 뒤집어"



통일/북한

    北 리선권의 뼈 있는 발언… "작은 나무등걸 큰 수레 뒤집어"

    北리선권 단장 모두발언서 '남북 신뢰'강조하며 돌발 공개 회담 제안
    南조명균 장관 "남북 마음 똑같아, 풀지 못할 문제 없다"
    "큰 이견 없다" 55분 만에 종료…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뼈 있는 발언 주목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뼈 있는 발언을 이어가며 초반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5개월 동안 남북관계를 생각해보니 날씨보다도 더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빠른 속도를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 장소에서 선언 이행을 위해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북남 당국에 있어서 무엇이 잘됐고, 부족한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뗐다.

    리 단장은 남북관계를 수레로, 당국을 수레바퀴로 비유하며 신뢰를 강조했다. 이어 고사를 인용해 남북고위급 회담 연기를 언급했다.

    리 단장은 지난달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고위급 회담 연기 사태에 대해 "조그마한 나무 등걸('나뭇 등걸'의 북한말)이 큰 수레를 뒤집어 엎는다는 우리나라 옛날 고사가 있다"며 "뒤집어지지는 않았지만 전진을 가로막은 나무 등걸이 있었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남 수뇌분들이 4차 수뇌상봉을 여시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면, 내년까지 회담이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위기감을 상기하며 "그래서 역시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당국자들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리 단장은 지난번 고위급회담과 마찬가지로 기자들에게 회담을 전부 공개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리 단장은 "판문점 선언이 온 겨레의 지지찬동은 물론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북남고위급회담인 만틈 공개적으로 기자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는 회담을 진행하면 언쟁을 많이 하느라고 쌍방 수석대표들이 다 쉬어서 나갔지만, 조명균 단장 선생 얼굴이 보여주다시피 환한 미소가 어리고, 눈들도 정답고 해서 오늘 고위급 회담에서도 좋은 논의 될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웃으며 "신뢰와 배려, 이해를 바탕으로 남북 간의 모든 문제를 풀어간다는 정신에 대해 남측과 북측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공개 회담 취지에는 이견 없지만, 회의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한 다음에 기자단의 취재를 허가하자"고 반려했다.

    몇 차례 회담 방식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에 리 단장은 "제가 오늘은 양보를 하겠는데 다음 번에는 공개를 좀 합시다"라며 손을 뺐다.

    리 단장은 중간에 "5월달 우리가 만나지 못한 것은 조명균 장관 선생이 기자 선생들이 있으니까 절대 자기비판은 하지 마시고 넘어갑시다"라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회담 시작에 앞서 우리측 취재진과 만난 북측 리선권 단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러 왔는데, 어떻게 될건지 뻔하지 않나"라며 "아주 잘 될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엄중한 사태로 인해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었는데, 그 엄중한 사태는 해결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리 단장은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물어보면 되나"라며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분위기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불신을 조장시키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질문을 한 기자에게 "어디 소속이냐"고 물은 리 단장은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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