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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변할까… "사회적 파장 일으킬 보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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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뉴스 변할까… "사회적 파장 일으킬 보도 준비 중"

    [현장] 2018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2018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뉴스광장' 박주경-이랑 앵커, '뉴스9' 김철민-김솔희 앵커, '주말 뉴스9' 한승연-김지원 앵커, '뉴스라인' 김태욱-이각경 앵커 (사진=KBS 제공)

     

    KBS가 오는 16일부터 뉴스를 개편한다. '사실을 넘어 진실을 찾는 뉴스'라는 슬로건 아래, '달라진 KBS'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에서 '2018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선근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뉴스9'의 김철민-김솔희 앵커, '주말 뉴스9'의 한승연-김지원 앵커, 뉴스라인'의 김태욱-이각경 앵커, '뉴스광장' 박주경-이랑 앵커 등 8명과 김태선 통합뉴스룸국장이 참석했다.

    김태선 국장은 '앵커 중심의 뉴스 체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많은 분들이 공개 오디션에 참가했고, 1차 실무자 평가를 거쳤고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가 진행됐다. 국장단과 아나운서실 간부들이 참석해 공개적으로 평가했다"고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김 국장은 "훌륭한 분들이라 자랑스럽다. 지난 시기 언론인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각자 처한 자리에서 노력한 분들이다. 개혁성과 전문성, 안정감과 참신함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했다"면서 "KBS 뉴스는 앵커를 전면으로 내세워서 국민에게 다가가려 한다. 취재, 제작, 전달 각 과정에서 앵커들이 관여해 앵커 중심의 뉴스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KBS 뉴스의 새 얼굴이 된 주인공들도 입을 모아 '뉴스 변화'를 강조했다. '뉴스광장' 박주경 앵커는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하긴 하지만 아직 과도기라 외형적인 변화를 당장 도모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사회적 파장 일으킬 수 있는 단독보도를 시리즈로 준비해 놨다. 달라졌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도록 다음 주부터 바로 시청자분들께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9' 김철민 앵커는 "시청자들은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사실 속에 파묻혀 있는 맥락을 보고 싶어 했던 건데, 거기에 굉장히 소홀했다. 팩트를 단순 나열하고 겉핥기식 보도를 해 왔다. 윗분들이 불편해하니 맥락 찾는 노력을 안 해 왔고,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라며 "그래도 외압에 굴하지 않는, 약자를 보호하는 공영방송 DNA가 남아있다. 이를 기자들에게 각인시키면 뉴스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라인'의 김태욱 앵커는 "시청자들이 정말 원하는 보도를 만들어내야 하고, 뉴스 전달 방식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 핵심은 앵커 시스템의 강화가 아닐까. 백화점식 뉴스를 쭉 소개하는 캐스터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 이해를 돕는 해설자로서,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묻는 대리자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철민 앵커는 다소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더라도 그동안 KBS 뉴스가 갇혀 있던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은 일정 부분 편파적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기계적 중립에 매몰돼 진실이 거세된 무미건조한 뉴스만 해 온 게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뉴스를 못 했다"고 전했다.

    또한 모바일로 뉴스를 주로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습관에 맞춰 변화를 꾀하겠다고도 밝혔다. 김철민 앵커는 "떠나간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앵커들도 개인적으로 SNS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뉴스 콘텐츠가 뭐가 있는지 고민해서 핵심만 짚어 주려고 한다. 디지털 관련 부서와도 상의해 보겠다"고 부연했다.

    KBS는 오는 16일부터 뉴스를 개편한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번 KBS 새 앵커진에는 40대 기자 출신 여성 앵커가 포함되어 있어 이목을 끌었다. '뉴스광장'의 이랑 앵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앵커는 "기자라는 데 방점이 찍혀서 이 자리를 맡게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아침 뉴스는 하루가 어떻게 진행될 것 같다고 예측하는 뉴스이니, 17년차 기자가 가진 매의 눈으로 뉴스의 맥을 짚어보라고 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9'의 김솔희 앵커는 "뉴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남녀 MC는 중년 남성-젊은 미혼 여성으로 구성돼 있었다. 저도 그렇게 많이 해 왔고. 특히 '뉴스9'는 입사 2~3년차의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 저는 입사 10년차다. 기수와 나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조금 올라왔다"며 "여성 앵커로서 아쉬운 점이 있었던 만큼, 저도 제 목소리를 더 잘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KBS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앵커 8명을 공개했다. '뉴스9'의 김철민 앵커는 사회1부 팀장, 방콕 특파원 등을 맡았고 '주말 뉴스9', '뉴스12'를 진행한 바 있다. '6시 내 고향', '명견만리' 등을 진행해 온 김솔희 앵커는 지난 2011년 '뉴스12'에 이어 이번에 다시 한번 김철민 앵커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앵커로 데뷔하는 '주말 뉴스9'의 한승연 앵커는 사회부, 경제부 등 다양한 취재 부서를 겪으며 현장 경험을 탄탄하게 쌓은 기자다. 현재 '뉴스9' 스포츠뉴스를 진행 중인 김지원 앵커는 '뉴스5', '뉴스광장' 등 여러 뉴스 프로그램을 경험한 바 있다.

    '뉴스라인'의 김태욱 앵커는 사회부 팀장, 상하이 특파원 등을 역임했고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서 능숙한 생방송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인 오디오와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이각경 앵커는 바뀌지 않고 '뉴스라인'을 지키게 됐다.

    '뉴스광장'은 두 앵커 모두 기자로 구성됐다. 박주경 앵커는 현장 경험은 물론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뉴스7' 앵커로 활동한 바 있다. 이랑 앵커는 시사보도팀, 사회1부 노동 분야 등 현장 취재부서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기자다.

    한편, KBS 뉴스 개편은 세월호 참사 4주기 당일인 오는 16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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