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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교민 "깨끗한 곳 많은데 시궁창? 문 열어도 걱정"



사회 일반

    보라카이 교민 "깨끗한 곳 많은데 시궁창? 문 열어도 걱정"

    - 교민 800여명, 섬 폐쇄에 '충격'
    - 난개발 업체들 이미 영업정지
    - 시궁창 보라카이? 섬 전체는 아냐
    - 현지 자영업자들 "비싼 월세 어쩌나"
    - 숙소 환불·날짜변경 가능…혼란 없을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진주(보라카이 현지 가이드)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휴양지죠. 필리핀의 보라카이섬. 이 보라카이섬이 4월 26일부터 6개월 동안 전면 폐쇄가 됩니다. 이유는 섬의 환경정화를 위해서인데요. 이 보라카이가 폐쇄된다는 얘기는 진작에 나왔었는데 그동안 여러 번 번복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폐쇄 확정이랍니다. 그러면 교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또 예약을 해놓은 여행객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보라카이섬에서 현지 가이드를 한 지 8년 되신 분이세요. 송진주 씨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송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진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보라카이섬에 한국인들이 얼마나 살고 계십니까?

    ◆ 송진주> 거주하는 교민은 800명 좀 넘게 추정이 되고 있어요, 현재. 그중에 가이드들은 한 350명, 400명 사이 나오고요. 필리핀 현지인들은 지금 1만 명 좀 넘는 걸로 추정이 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동안 폐쇄를 한다 만다 왜 그렇게 왔다 갔다 했던 거랍니까?

    ◆ 송진주> 필리핀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동시에 허가가 딱 떨어져야지 폐쇄 결정이 나는 건데요. 우선 지방정부랑 조율이 아직 정확히 안 된 상태였어요. 그저께 밤에 대통령 승인이 떨어지면서 합의하에 지금 발표가 난 거예요, 그저께 저녁에.

    ◇ 김현정>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다 마음이 맞아야 되는데 이번에는 됐으니까 확실한 거군요.

    ◆ 송진주> 네. 그렇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는 보라카이섬 하면 아름다운 휴양지의 대명사처럼 알고 있었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궁창이라고까지 표현했다는 얘기를 듣고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저는 놀랐어요.

    ◆ 송진주>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개발이 되고 일부 업체들이 무분별한 건축을 하다 보니까 정화 시설이나 하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어요. 그런 곳들은 벌써 폐쇄작업을 하고 있고요. 영업 정지받고 시설물 다 뜯으라고 얘기를 해서 지금 벌써 철거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요, 현재.

     


    ◇ 김현정> 제가 이 보도된 사진을 보니까 아주 시커멓게, 물 위에 쓰레기가 둥둥둥 떠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이에요?

    ◆ 송진주> 아니에요. 기사에 현재 보라카이 사진을 쓰신 분이 많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어디 사진?

    ◆ 송진주> 마닐라 빈민촌에 쓰레기가 많이 모여 있는 그쪽 비치 사진이랑 그리고 어떤 기자분께서는 발리 바닷속 영상을 캡처를 하셔서 그 사진을 쓰셨더라고요.

    ◇ 김현정> 필리핀 보라카이 사진이 아니라 발리의 더러운 바닷물 부분을 찍어가지고 그걸 캡처해가지고 그냥 기사랑 같이 실은 경우도 있어요?

    ◆ 송진주> 네, 그것도 있고. 어쨌거나 필리핀은 가장 더운 여름 직전에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초들이 떠내려오거든요. 지금 이 시즌에 잠깐 생기는 해초들이 떠내려오는 현상인데 그게 현재 보라카이 물이 똥물이다, 혹은 너무 많이 오염돼서 이런 이상 증세가 생겼다고까지 기사가 나오더라구요.

    ◇ 김현정> 그럼 그 상황이 아니란 말씀이세요, 지금 상황은?

    ◆ 송진주> 네, 전혀 아니에요.

    ◇ 김현정> 전혀 아닌데 그럼 문을 왜 닫아요?

    ◆ 송진주> 문 닫는 것은 불법적인 업체들 다 막아놓고 '너희들 제대로 공사하지 않으면 영업 허가증이나 이런 걸 다 취소시킨다'고 하고 있는데. 섬 자체가 도로가 하나라고 보셔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하수관도 하나거든요, 메인 하수관이. 그걸 정비하는 기간도 있고 도로가 좀 많이 혼잡하거든요, 관광객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대비를 미리 정리하기 위해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정리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현재.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하수 시설을 정비하느라고 전체적인 공사를 하는 바람에 폐쇄를 하는 거지 정말 전체가 다 시궁창처럼 더러워서는 아니다. 보라카이에 큰 카지노가 들어온다는 소문도 돈다던데 이건 어떻게 연결이 되는 겁니까?

    ◆ 송진주> 필리핀 뉴스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마카오 쪽에 있는 카지노 업체에서 보라카이에 대형몰, 카지노노 들어오고 쇼핑샵도 들어오고 해서 현지에서 3~5조 정도의 투자 유치를 한다고 발표를 했어요. 그래서 여기서는 얘기하는 게 지방정부랑 현지 리조트 오너들이 반대를 해서 그것 때문에 혹시 이게 갑자기 폐쇄까지 극단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현재.

    ◇ 김현정> 카지노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반대하니까 폐쇄 결정이 이렇게 내려진 거 아니냐는 소문도 돈다. 제가 지금 송진주 씨가 보내 주신 사진, 송진주 씨 사는 곳 바로 앞에 사진 보고 있거든요. 바닷물이 맑아요, 진짜.

     


    ◆ 송진주> (웃음) 네. 어저께 손님들이 한국으로 가셨거든요. 그런데 손님들도 놀라시는 게 자기가 생각했던 보라카이는 이렇게 깨끗하지 않았다고. 주변에서도 그 똥물에 가서 왜 노냐. 남이 오줌 싼 물을 왜 너네가 먹고서 노냐.

    ◇ 김현정> 그런 소리 듣고 왔다고.

    ◆ 송진주> 내가 돈 아까워서 왔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고까지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무튼 이렇게 지금 폐쇄 결정이 나면서 현지에 계신 교민들, 가이드, 관광 관련된 일을 전문으로 하시는 교민들은 정말 당황하셨겠는데요?

    ◆ 송진주> 저희는 솔직히 부분 폐쇄 얘기가 더 컸거든요. 보라카이에서 1년에 벌어들이는 관광 수익이 우리나라 돈으로 1조 1000억이 넘거든요. 설마 폐쇄를 하겠어? 했는데 지금 그저께 발표가 너무 컸던 거죠, 저희한테는. 너무 충격인 거죠.

    ◇ 김현정> 그러면 6개월 동안 직업이 없는 겁니까? 어떻게 사세요?

    ◆ 송진주> 다른 분들은 그냥 다른 나라 가든지 필리핀 다른 지역 가서 일을 하시려고 계획 중이시고 오히려 사업장 하시는 분들이 더 힘든 상황이 됐어요.

    ◇ 김현정> 사업장이라고 하면 거기서 기념품 가게를 하시거나 식당을 하시는?

    ◆ 송진주> 네. 월세가 정말 비싸거든요, 보라카이가. 그런데 손님은 없고 월세는 나가야 되는 상황이라. 심지어 은퇴 생각하고 넘어오신 분들 같은 경우 큰 고민 중이시죠.

    ◇ 김현정> 난감한 상황이군요.

    ◆ 송진주> 제일 걱정되는 게 다시 오픈해도 그 사진들이 손님들 입장에서는 계속 아른거리시면 못 오실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미지가 아예 각인되어버릴까 봐, 그 시궁창 이미지가.

    ◆ 송진주> 저희는 거의 1년 정도는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우리 언론만 탓할 수 없는 게 두테르테 대통령 자체가 지금 보라카이를 시궁창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 송진주> (웃음) 그러니까요.

    ◇ 김현정> 보라카이. 섬을 6개월 동안 전면 폐쇄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 발생해서 도대체 무슨 일인지 상황 좀 들었고요. 듣고 나니까 우리 교민들 걱정이 되고. 또 보라카이 여행 예약해 뒀던 분들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세요.

    ◆ 송진주> 항공사 운행 정지로 자유여행 오시는 분들은 각 항공사의 서비스센터로 직접 전화하셔서 환불 조치하셔야 되고요. 항공사 운행 정지 부분이기 때문에 리조트들도 대부분 환불이나 혹은 날짜 변경을 요청하시면 날짜 변경까지 해 준다고 얘기하고는 있어요, 현재 나온 얘기는.

    ◇ 김현정> 하여튼 보라카이 상황 생생하게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6개월 어쨌든 폐쇄 결정 났으니까 그동안 잘 좀 우리 교민들 버티시고 6개월 후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 와서 더 사업 잘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송진주> 예쁜 모습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예쁜 보라카이 보러 많이들 와주세요.

    ◇ 김현정> 오해의 이미지는 털어버리겠습니다.

    ◆ 송진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송진주> 네, 수고하세요.

    ◇ 김현정> 보라카이에서 8년째 현지 가이드를 하고 있는 교민이세요. 송진주 씨 연결해 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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