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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7년만에 제자리에 다시 선 안철수



칼럼

    [논평] 7년만에 제자리에 다시 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7년 전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니,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선 셈이다.

    당시 서울대교수였던 안철수위원장의 인기는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대단했다. 남녀노소, 지역과 지지정당을 막론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안철수의 지지율은 40%를 넘나들었다.

    더구나 박원순변호사에게 서울시장후보를 조건 없이 양보하는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대권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후 안철수위원장의 대중적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정치적 위상은 부침을 거듭했다.

    두 번의 대권도전 실패, 두 번의 창당과정을 거치면서, 개혁적인 이미지는 많이 퇴색됐고 이제는 오히려 보수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안철수위원장의 정치적 행보는 본인의 정치력과 우리 정치 환경에 좌우됐다. 아무런 기반 없이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정치판에 뛰어든 신인정치인에게 우리 정치환경은 분명 냉정하고 가혹했다. 정치적 판단과 처신 또한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선대위 개표상황실 방문 후 떠나고 있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가혹한 환경은 안위원장에게 시련을 안겼지만, 정치력을 시험하고 단련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민주당을 뛰쳐나와 치른 20대 총선에서 국민의 당 돌풍을 일으키며 4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선명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오락가락하는 정치적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은 민주당 대표를 지내고,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재기한 안위원장이 보수세력과 손을 맞잡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철수위원장은 7년 전의 양보를 의식한 듯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연대는 없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7%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50%를 넘는 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의 20%에도 한참 못 미친다. 무리하게 성사시킨 합당의 시너지는 전혀 없다.

    더구나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이끌어 낸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0%에 육박하고 있어, 지지율만 놓고 본다면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정권을 잃은 자유한국당이 제 1야당에 걸맞은 정치적인 행보와 태도를 보이지 못하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0%의 지지율이 꼭 민주당이 잘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유승민 공동대표, 박주선 공동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이 당초 목표로 내세운 건전한 대안보수세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면 꼭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일부에서는 안위원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대선에 있고, 독자적인 생존이 어렵다면 결국 제1야당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안철수위원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7년 전 자신에게 쏟아졌던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가 무엇 때문 이었는지 돌아보는 일이다.

    그것이 7년 전과 똑같은 출발선에 선 이유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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