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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미투운동, 남성의 반성적·성찰적 노력 함께 가야"



교육

    조희연 "미투운동, 남성의 반성적·성찰적 노력 함께 가야"

    '미니스커트와 연설이 짧으면 좋다' 발언에 미국과 한국 반응 달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미투운동이 기존의 가부장적 구조, 문화, 관행에 대한 성찰적 개혁의 계기로도 수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궁극적으로 양성평등의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남녀관계에서 남성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편에서 피해자인 여성의 고백적 저항운동이 전개되는 것에 대응해 다른 한편에서 남성중심적인 문화의 일부를 이루면서 '준가해자적' 지위에서 살던 남성들의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노력이 함께 가면,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를 '사회문화 선진국'으로 만드는 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자신이 실제 경험했던 '미니스커트와 연설이 짧으면 좋다'는 두 예화에서, 같은 말이라도 한국과 미국에서 반응에 차이를 보인다 점에서 시사점을 찾아냈다.

    90년대 중반 미국 중부 학회에서 간단한 토크를 요청받은 한 대학총장이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듯이, 연설도 짧으면 좋으므로 오늘 제 이야기를 아주 짧게 하겠다'라고 말을 했는데, 학회에 참여했던 많은 여성학자들이 문제를 제기해 연판장이 돌고, 결국 공개사과를 하는 것으로 끝났다고 한다.

    조 교육감이 미국 학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국회의장이 대학생 인턴들에게 치사를 하면서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듯이 연설도 짧으면 좋으니, 나도 오늘 연설을 짧게 하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다. 당시 국회의장도, 그 기사를 보도한 기자도 '재미있는 농담'으로 보도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조 교육감은 이 사례에 비춰볼 때 "약자가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관계를 요구하면서 기존의 관행은 비판되고 새로운 문화적 형식이 정착되어간다. 미투운동이 몰고 오는 변화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우리 스스로가 성찰적으로 새로운 문화 지각변동에 부응하고 우리들의 언어와 행동을 선진적으로 변화시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러한 시대에 뒤쳐진 문화와 관행은 굳이 이념이나 지역, 인종, 정치적 입장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며 "진정한 진보는 바로 성찰성이 높은 것이 진정한 진보라고 생각하고, 정치적으로 진보가 이런 점에서 문화적 진보의 가능성과 감수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언제나 배제되었던 새로운 존재들이 말하게 될 때 발전해왔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도 지금 미투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운동이 기존의 남성위주의 구조와 문화에 길들여진 남성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 속에서 침묵하고 있었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또한 폭로를 통해 말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성찰적으로 귀 기울이면서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11개 지역교육청 중 3개의 교육청을 '양성문화 조직문화 개선 선도교육청'으로 지정해, 구체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토론과 실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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