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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설 명절의 최대 화두는 '우리 함께'



칼럼

    [논평] 설 명절의 최대 화두는 '우리 함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역을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명절이 갖는 가장 큰 기쁨은 '함께 하는' 데 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정담을 나누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같이 웃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오늘처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세배를 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명절은 지치고 힘겨운 우리의 삶에 '희망을 더하고 소망을 곱하는' 기회인 셈이다.

    더욱이 올해 설 연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기간이 겹치면서 함께 하는 의미도 더 크다.

    우리나라에 모인 각국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 연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북한이 모처럼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평창은 명실상부한 평화의 축제 한마당이 되고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이번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가족들도 평창 올림픽과 남북 관계 등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북한 김여정 일행의 방남과 이후 북한의 움직임, 나아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대화의 소재가 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7%였다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내용과 무관치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어렵사리 조성된 남북 화해의 불씨를 계속 살려야 한다는 데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명절 밥상의 단골 메뉴격인 선거와 정치판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후폭풍, 부동산 가격의 양극화 문제를 놓고도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특히 넉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는 주요 관심사 중에 하나였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뽑고, 현재까지 7곳으로 확정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같은 날 치러진다.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들은 이번 연휴기간을 십분 활용해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돌입했다.

    6·13 지방선거는 19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인데다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다자 구도 속에서 선거 결과는 각 당의 명운을 가를 수도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한 대화 분위기를 활용해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궈낸다는 목표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며 여당의 일방 독주를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한 솥밥을 먹었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각 당은 이번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민생을 생각한다면 파행 중인 2월 임시국회부터 정상화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

    연휴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탓에 벌써 이른 귀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향 가는 길이 아무리 '고생 길'이었다 해도 우리는 이번 설에 '함께 하는' 행복의 기쁨을 경험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한다면 평창 올림픽의 성공과 남북 관계의 개선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 설 명절을 보내면서 '우리 함께'가 갖는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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