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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피아니스트 구한 관객 "골든타임 3분, 땀이 흘렀다"



사회 일반

    심정지 피아니스트 구한 관객 "골든타임 3분, 땀이 흘렀다"

    - 앵콜공연 마치고··쓰러진 피아니스트
    - '직감적으로' 응급처치 위해 무대 위로
    - 흉부압박·심장충격에 환자 의식 돌아와
    - 응급처치시 생존율 3배↑ "배워두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진용 (심정지 피아니스트를 살린 관객, 한국노바티스 전무)

     

    지난 화요일 웅장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던 예술의 전당. 연주를 마친 피아니스트가 일어나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쿵 하고 피아니스트가 쓰러집니다. 심정지가 온 겁니다. 고목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은 피아니스트를 보고 모두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할 때, 바로 그때 관객석에 있던 한 남성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갔고요. 심폐소생술로 이 피아니스트의 멈췄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합니다. 이 대단한 관객, 어제 하루 종일 화제의 인물이었죠. 오늘 뉴스쇼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진용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진용> 안녕하세요, 저도 애청자입니다.

    ◇ 김현정> (웃음) 뉴스쇼 애청자세요?

    ◆ 김진용> 네,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은 뉴스쇼 애청자입니다, 보통. (웃음)



    ◆ 김진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가 감사합니다. 제가 보니까 내과 전문의 출신이세요?

    ◆ 김진용> 제가 2012년도까지는 삼성의료원 소화기내과에서 일했었고요. 지금은 노바티스라는 회사의 의약부 전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 김진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선 쓰러졌던 피아니스트, 추계예대 김용배 교수님이신데 그분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떠세요?

    ◆ 김진용> 잘 회복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전화통화도 혹시 두 분 해 보셨어요?

    ◆ 김진용> 전화통화는 아직 못했는데요. 아직 상태가 완전 회복하시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통화할 정도는 아직 안 돼서. 다만 지인들, 가족들 통해서 감사 인사만 받으신 그런 상태시군요.

    ◆ 김진용> 네. 그렇습니다. 저는 기사로 읽고도 너무나 아찔하던데 한번 그날로 돌아가보죠. 이게 공연이 정확히 무슨 공연이었어요?

    ◆ 김진용>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였고요. 일부의 연주를 뒤에 마치시고 커튼콜을 받으셔서 앙코르 요청을 받으셔서 걸어나오시는데 약간… 나오시면서 조금 숨이 차신 것 같기도 하고 안색이 그렇게 좋아 보이시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1부 공연은 잘 마치고 앙코르 공연을 하러 나오실 때부터 조금 안색이 안 좋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 김진용> 네. 제가 1층 중간 정도에 앉아 있으니까 얼굴 색깔까지는 볼 수는 없었지만 좀 숨이 차신 것 같고, 뭔가 조금 이상하시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그때.

    ◇ 김현정> 앙코르 연주까지는. 쇼팽의 녹턴까지는 잘 연주를 하셨어요?

    ◆ 김진용> 연주 마치시면서 그다음에 인사를 하시려고 일어나시다가 피아노 옆으로 쿵 하고 쓰러지셨습니다.

    ◇ 김현정> 딱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아 이건 보통 상황이 아니구나.’ 눈치를 채신 겁니까?

    ◆ 김진용> 긴장에 의해서 기절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뭔가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뛰어올라갔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공연중이던 피아니스트가 갑자기 쓰러진 긴박한 순간 (당시 연주회 녹화 영상,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 김현정> 그냥 막 뛰어올라가셨어요. 바로 뛰어올라가셨어요. 올라가서 보시니까 상태가 어떻든가요, 김 교수님?

    ◆ 김진용> 일단 옆으로 쓰러져계셨고 제가 ‘괜찮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의식이 없으셨고요. 그리고 호흡이나 맥박 모두 없는 상황이셨습니다. 그래서 심장이 멎었구나라고 생각을 판단을 하고 주변에 소리를 치고 저는 바로 흉부 압박을 시작을 했죠.

    ◇ 김현정> 119에다가 신고는 되어 있었고?

    ◆ 김진용> 네. 주변에 계신 분이 바로 신고를 해 주신 걸로 제가 기억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119가 올 때까지 한 빠르면 5분, 늦어도 10분이면 올 텐데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신 거죠?

    ◆ 김진용> 심장이 멎게 되면 보통 한 3분에서 4분 정도 이내에 뇌손상이 오게 되고 뇌손상이 한 번 오게 되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요.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뇌로 가는 피를 공급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슴 흉부압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심정지가 시작되고 나서 3분 내지 4분? 그러니까 그때가 골든타임이군요.

    ◆ 김진용> 네.

    ◇ 김현정> 바로 돌아왔습니까, 김 교수님? 심장.

    ◆ 김진용> 제 기억으로는 5분 정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정확하게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다행히 예술의 전당 관계자분들께서 바로 자동심장제세동기를 가지고 오셨고요.

    ◇ 김현정> 그게 구비가 되어 있었군요, 다행히.

    ◆ 김진용> 관객분 중에 외과 전문의 선생님 한 분하고 또 성함을 알 수 없는 간호사분하고 두 분이 또 같이 나오셔가지고 저희가 1, 2분 간격으로 세 사람이 교대를 해서 한 사람은 흉부압박을 하고 나머지는 기도 유지를 하는 그런 상황에서 두 번 심장 충격이 갔고요. 아마도 두 번째에 효과를 발휘해서.

    ◇ 김현정> 깨어나셨군요.

    ◆ 김진용> 심장의 맥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두 번째 충격을 가했을 때 심장이 돌아오는, 호흡이 돌아오는 걸 보면서 안심하고. 119는 언제 왔습니까?

    ◆ 김진용> 그 상황을 저도 정확히 시간적으로는... 워낙 그 상황이 긴장돼서요. 하여튼 119 대원분들이 도착하셨을 때는 이미 심장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요즘 인심이라는 것이 내가 그 기술이 있더라도, 의료기술이 있더라도 남의 일이다 생각하면 119도 불렀고 이러면 그냥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내 일처럼 뒤도 안 돌아보고 올라가실 생각을 하셨어요?

    ◆ 김진용> 응급상황들이 생겼을 때 기내에서도 여러 그런 응급콜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앉아 있어봐야 마음만 불편하기 때문에 빨리 나가서 빨리 도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여러 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냥 직감적으로 빨리 뛰어올라갔습니다.

    ◇ 김현정> 직감적으로.

    ◆ 김진용> 아무 생각 안 했습니다. (웃음)

    심정지 피아니스트를 살려낸 관객, 한국노바티스 김진용 전무 (사진=노바티스 제공)

     

    ◇ 김현정> 잘하셨어요. 보니까 김용배 교수님이 아주 복받으신 분이시네요. 그래요, 그래요. 말씀 나온 김에 이 심폐소생술이라는 것,CPR이라는 것 굉장히 중요해요. 골든타임을 놓치느냐 마느냐 환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건데 이거 한번 일반인들도 배워볼 수 있나요, 심장마사지.

    ◆ 김진용> 보통 왼손을 아래쪽으로 해서 환자의 가슴의 가운데 흉골이라고 가운데뼈가 있잖아요, 갈비뼈 말고. 갈비뼈와 갈비뼈가 보이는 가운데 뼈.

    ◇ 김현정> 네. 흉골.

    ◆ 김진용> 거기 중앙 부분에 왼손의 깍지를 놓고 오른손을 포개서 겹친 다음에.

    ◇ 김현정> 잠깐만요. 여러분도 지금 따라해 보세요.

    ◆ 김진용>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건 팔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구조자의 체중을 이용해서, 교과서에 보면 뭐라고 설명하냐 하면 거의 흉골이 다 밑으로 무너질 정도로 압박을 해라.

    ◇ 김현정> 무너질 정도로.

    ◆ 김진용> 1분에 약 100회에서 120회 정도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엄청나네요, 1분에 100회에서 120회를 흉골이 무너질 정도로 세게 눌러라. 말씀만 들어서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힘이 좀 모자라더라도 그래도 하는 게 낫죠, 안 하는 것보다는?

    ◆ 김진용> 그럼요, 그럼요. 거기에 따라서 생존율이 3배 정도까지 높다고 그렇게 통계가 나와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남의 일처럼 보지 않고 내 일처럼 나서서 이렇게 생명을 구해 주신 거 제가 대신 감사드리고요, 전무님. 복 받으실 겁니다.

    ◆ 김진용> 감사합니다. 환자분이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김용배 교수님도 쾌차하시기를 다시 좋은 연주 보여주시기를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진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노바티스 김진용 전무였습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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