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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식탁…넘치는 쓰레기에 미화원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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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한가위 식탁…넘치는 쓰레기에 미화원 '끙끙'

    명절 음식물 쓰레기 1.5배 급증… 환경미화원 "명절이 부담돼"

    추석 연휴기간 산더미 같이 쌓여버린 쓰레기에 환경미화원들은 고달프다 (사진=독자 제공)

     

    시민들이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는 사이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해 환경미화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부족한 것보다 남는게 낫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음식을 장만했다가 내다버리기 때문인데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어마어마한 쓰레기" 명절이 부담되는 환경미화원

    인천시에서 9년째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는 박모(41) 씨는 최장기간 연휴가 부담스럽다. 연휴기간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보통 연휴기간이 되면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보다 1.5배는 더 나온다"고 말했다. 명절은 비상근무 체제이기 때문에 박 씨는 추석 당일만 빼고 모두 출근한다. 그는 "보통 하루에 차 2대씩이면 모두 수거되는 데, 명절 기간에는 차를 3대, 4대까지 늘려야 할 정도로 양이 늘어나니까 참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경기 용인시의 환경미화원 최모(47) 씨도 늘어나는 쓰레기에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고 말한다. 최 씨는 "음식물 통이나 음식물 봉투에 버리는 양이 느는 것도 골치 아프지만, 검은 봉투에 불법으로 버리는 음식물이 더 문제"라며 "불법으로 버리는 양이 정상적으로 수거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그는 "아무래도 선물세트를 많이 주고받고, 또 택배로 오고가는 게 많아 박스류도 넘쳐나 평소보다 몇 배는 쓰레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외곽도로로 나가보면 시골에서 받아온 음식물을 그냥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경우도 많다"며 양심 불량 시민들의 행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추석도 추석이지만, 추석 이후 시 외곽까지 청소하다보면 한동안은 정말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3년 새 1.5배 늘어난 음식물 쓰레기

    시민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가 매년 쌓여가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조사한 '명절별 일평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에 따르면, 명절 기간 음식물 쓰레기 양은 급증하고 있다. 2013년 추석연휴 당시 8874t이었던 음식물 쓰레기 양은 2015년이 되자 1만3265t으로 약 1.5배나 늘었다.

    풍성한 한가위 분위기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물 양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발간자료를 냈는데, 음식물류 폐기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소형 음식점(70%)이었다. 보고서는 가정 및 소형 음식점의 감량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배출량은 유통 조리 과정(57%), 먹고 남긴 음식물(30%), 보관하다 폐기하는 식재료(9%)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사무총장은 "음식이 부족한 것보다는 남는 게 낫다는 인식 속에 시민들의 음식 낭비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사무총장은 "시민들은 너무 과다하게 차리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의식을 개선해야 하고, 정부도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과 더불어 선물 류의 과대포장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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