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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관광객 피살 사건' 살인교사범 4년 만에 쇠고랑



사건/사고

    '필리핀 관광객 피살 사건' 살인교사범 4년 만에 쇠고랑

    피해자가 머물렀던 필리핀의 P모 호텔 근처. 호텔 정문 좌측의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수억대 빚을 청산하고자 필리핀 현지에서 채권자를 상대로 살인을 청부한 40대 남성이 4년여 만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 카지노 사업자 신모(43) 씨를 지난 18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필리핀 수빅에서 카지노 에이전시 사업을 하던 신 씨는 지난 2014년 2월 18일 부동산 임대‧투자업자였던 허모(사망 당시 64) 씨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살해하도록 현지 청부업자에게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는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허 씨를 꼬드겨 지난 2013년부터 총 19회에 걸쳐 5억여 원의 투자금을 받아냈으나 이를 도박에 탕진하며 수익금을 주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신 씨가 필리핀 현지인 C 씨를 '기획자'로 고용하면 C 씨가 다시 암살자 R 씨 등을 고용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일당의 살해 시도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014년 1월말부터 2월초까지 6일 일정으로 필리핀에 방문한 허 씨를 살해하기 위해 C 씨에게 20만 페소(한화 500만 원 상당)를 건네며 청부했으나 차질이 빚어지며 계획에 실패했다.

    신 씨는 이에 "지난번에 제대로 접대를 못 했으니 다시 와 달라"며 꼬드겨 허 씨를 2월 14일부터 6일 일정으로 초대하면서 다시금 C 씨에게 10만 페소를 건넨 뒤 두 차례 더 겨냥한 끝에 18일 허 씨를 숨지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신 씨가 허 씨 등을 인적이 드문 길로 이끌었던 점, 두 사람 사이 수억 원 대 채무 관계가 형성돼있던 점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사건이 국외에서 일어나 증거 수집에 시간이 걸렸다"는 한편 "지난 5월 현지 총기대여자인 R 씨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얻은 것이 신 씨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청부업자 등 필리핀 현지의 관계자들을 붙잡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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