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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매일 강을 2km 헤엄쳐 출근하는 남자, 왜?

    교통체증 피하려 수영해서 출근

    사진=BBC 영상 캡처

     

    BBC는 24일(현지시간)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강을 헤엄쳐 출근하는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꽉 막힌 도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출근길 스트레스가 심했던 직장인 벤자민 데이비드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그래, 수영을 해서 출근하자."

    벤자민은 독일 뮌헨시를 가로지르는 이자르강(Isar River) 2km를 헤엄쳐 출근한다. 여름철에는 매일, 겨울철에는 가끔 수영한다.

    옷가지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는 방수 주머니에 넣는데, 주머니 끝을 조인 다음 등에 고정시키면 저절로 부풀어서 해난구조용 부표처럼 몸을 물에 뜨게 한다.

    매일 강의 수위와 유속, 수온 등을 체크해 수영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수온이 14도에서 22도까지 왔다갔다 하는 여름에는 수영복, 겨울에는 잠수복을 입는다. 강 밑에 박힌 유리에 발을 다치지 않기 위해 고무 샌들을 신는 것도 잊지 않는다.

    출근길에 강을 헤엄칠 때면 다리 위에서 행인들이 웃는 모습이 들린다. 하지만 그는 "가끔 같이 수영하자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보다 수영하는 게 더 빠르고 편하다"고 웃었다.

    알프스 산에서 발원한 이자르 강은 150년간 수로였다. 뗏목을 타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통수단의 기능을 하지 않는다.

    벤자민은 "내가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느긋하게 카푸치노를 마실 때 직장 동료들은 출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고 의기양양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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