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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입은 사우디 여성…"체포" vs "복장의 자유"



중동/아프리카

    미니스커트 입은 사우디 여성…"체포" vs "복장의 자유"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짧은 상의에 미니스커트 차림을 하고 공공장소를 거니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누리꾼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거세다.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크훌루드'(Khulood)로 알려진 이 여성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수도 리야드에서 북쪽으로 155km 떨어진 나지드의 유적지 우샤이키르를 걷는 6초 짜리 영상을 소셜미디어 스냅챗에 공유했다. 나지드는 와하비즘(Wahhabism: 이슬람 원리주의)의 진원지로, 사우디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다.

    사우디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헐렁하고 긴 검정색 겉옷 '아바야'(abayas)를 입어 신체를 가려야 한다. 이런 이유로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의 엄격한 복장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과 "누구나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저널리스트 칼리드 지단은 "종교경찰이 여성들의 옷차림을 엄격하게 규제하던 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는 각 나라의 법을 존중해야 한다. 프랑스는 니캅 착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긴 여성에게 벌금을 물린다. 사우디에서는 아바야를 입는 것이 법"이라고 했다.

    반면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작가 겸 철학자 와엘 알 가심은 "크훌루드가 누군가를 죽였나? 폭탄을 터뜨렸나?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자(30)가 주도하는 '비전 2030'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빈 살만 왕자는 지난해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개혁 프로그램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그의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가 아바야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파티마 알리사는 "크훌루드가 외국인이었다면 사람들은 그의 몸매와 눈동자의 아름다움을 칭송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사우디인이라서 사람들은 그의 체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사우디 당국은 해당 여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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