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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그래도 맨체스터 시민은 무슬림을 증오하지 않는다



유럽/러시아

    [영상] 그래도 맨체스터 시민은 무슬림을 증오하지 않는다

    무슬림 청년, 맨체스터 도심 한복판 프리 허그 동영상 화제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 있든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에요."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의 범인이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리비아계 살만 아베디로 밝혀지면서 전 세계에 반 무슬림 정서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무슬림 청년이 맨체스터 도심 한복판에서 프리 허그 이벤트를 벌이고, 시민들이 포옹과 따뜻한 말로 화답하는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에 게재된 14분 짜리 영상에서 무슬림 청년 바크나시 누리는 안대를 착용하고 양 팔을 벌린 채 맨체스터 마켓 스트리트의 공중전화 부스 앞에 서 있다.

    옆에는 '나는 무슬림이다. 그리고 당신을 믿는다. 당신은 나와 포옹할 만큼 나를 믿나요?'라는 글이 쓰인 널빤지가 놓여 있다.

    사진=인디펜던트 홈피 캡처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

     

    몇몇 사람들이 누리를 힐끗거리며 지나치는 가운데 한 남성이 가던 길을 되돌아와 누리를 포옹하며 말을 건넨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을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또 다른 남성은 "어떤 상황에 있든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에요"라고 했고, 한 여성은 "그럼요. 난 당신을 믿어요"라고 했다. 영상 말미에 줄 서서 누리와 포옹할 차례를 기다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누리는 29일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처음 30초는 안절부절 못했는데 한 신사와 첫 번째 포옹을 한 후 긴장이 풀렸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포옹하고 긍정적인 말을 해줄 지 몰랐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 최고"라고 했다.

    누리가 프리 허그 이벤트를 기획한 건 자신을 비롯 무슬림들이 이번 테러에 가슴 아파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무슬림들이 이번 테러로 인한 상처 치유에 앞장서고 있다. 무슬림 의사와 간호사들이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밤새고 일하고, 희생자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5년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대 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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