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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없어서'…베네수엘라인 75% 체중 8.62㎏ 감소



미국/중남미

    '먹을 게 없어서'…베네수엘라인 75% 체중 8.62㎏ 감소

    • 2017-02-22 10:14

    현지 대학 작년 생활조건 조사결과…82%가 빈곤상태

     

    지난해 베네수엘라인 10명 중 8명가량이 경제난에 따른 식량 부족으로 9㎏ 가까이 체중이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엘나시오날 등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몬 볼리바르 대학이 6천500가구를 상대로 지난해 생활조건을 조사(Encovi)한 결과, 약 75%가 식량 부족으로 평균 8.62㎏ 살이 빠졌다.

    32.5%는 하루에 한 끼 내지는 두 끼밖에 못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1.3%였는데, 1년 사이 약 3배로 늘어난 셈이다.

    82%는 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입으로는 음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93.3%에 달했다.

    부모와 번갈아 가며 식품 배급 줄을 서야 하는 등 음식 관련 이유로 자녀가 학교에 결석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5%로 파악됐다.

    마리차 란다에타 베네수엘라 보건관측소 연구원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식습관 변화가 포착된다"면서 "예전에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주식이 쌀과 빵, 파스타였지만 지금은 감자 등과 같은 덩이뿌리와 야채 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때 '오일 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세자릿수에 달하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식량은 물론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식량 부족이 만성화되자 국민 사이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빗댄 '마두로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약 70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천6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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