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네타냐후, 팔레스타인인 살해한 이스라엘 병사 '사면' 요구



중동/아프리카

    네타냐후, 팔레스타인인 살해한 이스라엘 병사 '사면' 요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격화될 듯

    이스라엘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스라엘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부상당한 팔레스탄인 청년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군인에 대한 사면을 요구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19살의 엘로르 아자리아병장이 길가에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있던 21살의 압둘 파타 알샤리프를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이스라엘 군사법정으로부터 과실치사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군사법원은 팔레스타인 청년이 당시 위험했다는 아자리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으며 오는 15일쯤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여론을 갈라 놨다. 아자리아병장을 지지하는 시위가 있어 왔으나 군고위당국자는 그의 행동이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다. 무엇보다도 엘로르 아자리아와 그의 가족,이스라엘 군인들과 그 가족,시민들에게 그렇다. 나는 아자리아 사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면권을 갖고 있는 레우벤 리블린대통령은 이에대해 사법절차가 모두 진행된 뒤 사면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4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칼로 군인을 공격하려다가 부상을 입고 길가에 쓰러져 있던 팔레스타인 청년인 압둘 파타 알 샤리프를 근거리에서 쏴 살해한 사건으로 지난 1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뜨거운 관심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팔레스타인인이 촬영하고 이스라엘 인권단체에 의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자리아병장이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무장을 하지 않은채 부상당해 쓰러져 있던 알 샤리프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테러분자가 부상당했고 피고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전규칙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수요일 선고공판에서 3명의 판사들은 “계속 위협이 됐기 때문에 알 샤리프를 쐈다”는 아자리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대해 아자리아가족의 대변인은 그의 결백을 입증하는 증거가 무시됐다고 비난했다. 아자리아 변호인단은 판결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과실치사는 20년형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 샤리프의 아버지는 아자리아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샤리프의 삼촌은 그를 살인죄보다 과실치사로 결론을 내린 것은 정의와 법정의 왜곡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재판이 벌어지는 동안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는 수백명의 우파 민족주의자들이 아자리아에 대한 지지와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팔레스타인은 법의 정의를 요구하고 있어 아자리아가 사면될 경우 또 다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