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사상 최대 규모 강진…100일 간의 기억들



포항

    사상 최대 규모 강진…100일 간의 기억들

    [연말특집①] 여진만 550차례 이상 발생…전문가들 '재난시스템' 선진화 계기 삼아야

    자료사진

     

    포항CBS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6년을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첫 번째 순서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100여 일 간 있었던 우리사회의 충격과 변화의 모습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2016 포항 연말 기획특집
    ① 사상 최대 규모 강진…100일 간의 기억들
    계속


    지난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경주를 비롯한 영남권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경주시 남남서쪽 8.2㎞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처음 접해보는 지진의 파괴력에 시민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대처방법을 몰라 허둥댔다.

    하지만 이는 전조에 불과했다. 첫 지진을 느낀 지 50분도 안된 8시 33분 규모 5.8의 강진이 더욱 거세게 지축을 뒤흔든 것이다.

    규모 5.8은 지난 1978년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로 영남과 충청권은 물론, 서울에서까지 진동을 감지했다.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으로 모두 23명이 다쳤고, 경주와 포항, 울산 등에서 5천120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경주지역에서만 130억원을 훌쩍 넘었다.

    강진의 후유증은 깊었다. 주민들은 작은 진동에도 놀라는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일부 주민들은 불안감에 텐트를 치고 집 밖에서 생활하거나, 아예 집을 잠시 떠나기도 했다.

     

    특히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진이 발생한 9월부터 11월까지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20 5만 9천430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1만 4천543명의 54% 수준이다.

    지진은 시민들의 생활을 바꿔 놨다. 일부 시민들은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생존가방을 준비했다. 고층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고, 신축 아파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가 내진설계가 됐다.

    지진이 발생한지 100일이 다 됐지만 공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550 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12일과 14일에는 잇따라 규모 3.3의 여진이 발생했다. 잦아드는 것 같았던 여진의 규모와 발생횟수가 다시 커지고 많아지자 학계에서는 양산단층을 비롯한 주변 단층이 지진의 영향을 받아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우리사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서는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 주요 단층에 대한 국가차원의 조사도 준비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새로 짓는 모든 주택에 내진 설계가 의무화되고, 공항과 철도를 비롯한 공공시설의 내진 보강도 앞당겨진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지진 조기 경보를 10초 이내로 줄여 국민들이 2분 안에 지진 문자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9.12 지진이 우리사회에 지진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예방주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인 이연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우리사회는 그동안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이번 지진은 우리가 지진에 어떻게 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재난대비시스템을 체계화·선진화 한다면 앞으로 발생할 지진에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