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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데자뷰?' 엘넥라시코, 2014년과 무엇이 같고 다른가



야구

    'PS 데자뷰?' 엘넥라시코, 2014년과 무엇이 같고 다른가

    '감독은 같은데 선수가 달라졌네?' 2014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LG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위)과 올해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 감독, 선수들이 필승 의지를 다지는 모습.(사진=넥센, LG)

     

    새로운 서울 라이벌 넥센과 LG가 벌이는 '가을의 전설' 엘넥라시코. 이들의 포스트시즌(PS) 격돌은 2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두 팀은 13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으로 5전 3승제 시리즈에 돌입한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정규리그 2위 NC가 선착한 PO에 진출한다. 한국시리즈(KS)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넥센-LG의 PS 맞대결은 2014년 PO 이후 2년 만이다. 당시는 넥센이 3승1패로 LG를 누르고 KS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였던 넥센의 전력이 당시 4위였던 LG보다는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올해 대결은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정규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2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지만 전력 변화 등 여건이 적잖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선발 로테이션 등 마운드 운용은 2년 전과 흡사한 반면 타선 대결은 상당 부분 달라졌다.

    ▲'밴 헤켄 시프트' 넥센 vs '4선발 체제' LG

    일단 넥센은 정규리그에서 LG보다 성적이 나았다. 77승66패1무, 승률 5할3푼8리로 71승71패2무, 꼭 5할 승률을 맞춘 LG에 5.5경기 차로 앞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넥센의 전력이 LG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가을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은 오히려 LG가 넥센보다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또 LG는 KIA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상승세에 있다. 체력을 비축한 넥센과는 또 다른 강점이다.

    LG는 후반기 최고의 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9월 4승 무패의 사나이 류제국,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에 우규민, 봉중근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넥센도 15승 투수이자 신인왕을 예약한 신재영에 좌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있지만 3, 4선발이 상대적으로 밀린다. 스캇 맥그레거와 박주현이다.

    때문에 넥센은 준PO에서 4선발을 포기하고 3명 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일단 1차전에는 에이스 밴 헤켄 대신 맥그레거가 나선다. 이후 밴 헤켄-신재영으로 돌아가는 로테이션이다. 아무래도 30대 후반의 밴 헤켄에게 4일 휴식을 주기 위한 배려다.

    '2년 전엔 넥센, 올해는 LG?' 13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LG 헨리 소사는 2년 전 플레이오프 때는 넥센의 1차전 선발로 LG와 상대했다.(자료사진=넥센, LG)

     

    이는 2년 전 LG와 PO 때의 복사판이다. 당시 넥센은 1차전에서 밴 헤켄 대신 헨리 소사를 선발로 세웠다.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느린 밴 헤켄 대신 소사를 4차전 선발로 세우는 로테이션이었다.

    공교롭게도 소사는 2년이 지나 LG의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점이 흥미롭다. 소사의 존재는 올해의 가을 엘넥라시코가 2년 전의 데자뷰처럼 느껴지게 하는 하나의 이유기도 하다.

    LG는 WC 결정전에서 쾌투를 펼친 허프와 류제국이 준PO 3, 4차전에 나설 수 있어 유리하다. 때문에 넥센으로서는 홈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모두 잡아야 시리즈에 승산이 있다. 자칫 1승1패 상황에서 잠실 원정 3, 4차전을 치르면 불리할 가능성이 적잖다. 반대로 LG는 적지에서 1승1패면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다만 두 팀은 2년 전과는 모두 선발진이 보강됐다. 넥센은 3차전 선발로 나설 신재영이라는 인재가 나왔고, LG도 확실한 외인 투수 1명이 있다. 당시 넥센은 3차전에서 오재영(현 오주원)이, LG는 2차전에서 4선발 신정락이 기대 이상의 깜짝투를 펼쳤다.

    ▲'대포 대신 소총' 넥센 vs '경험 대신 패기' LG

    이에 비해 타선은 2년 전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두 팀 모두 세대 교체와 체질 개선 등의 진전이 있었지만 넥센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2014년 당시 넥센은 확실한 거포 2명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미네소타)와 2014년 KBO 유격수 최초 40홈런-100타점(117개)을 달성한 강정호(피츠버그)였다.

    물론 박병호는 상대 집중 견제를 받아 PO에서 홈런이 없었지만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PO 3차전 결승 1점 홈런과 4차전 쐐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여기에 유한준, 이성열 등 중장거리포도 있었다.

    '2014년 가을에는 없었던...' 넥센 고종욱(왼쪽)과 LG 이천웅은 2014년 플레이오프 때는 없었지만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각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할 전망이다.(사진=넥센, LG)

     

    하지만 올해 넥센 타선은 한방보다는 짜임새 있는 공격에 기대를 건다. 2014년 1차전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으로 영웅이 됐던 윤석민이 이제 넥센의 4번 타자다. 서건창, 고종욱, 김하성 등이 빠른 야구를 이끌어야 한다.

    LG 타선도 변화의 폭이 크다. 특히 주축들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 2014년 당시 LG에는 두 이병규가 있었지만 올해 엔트리에는 모두 제외됐다. 이진영(케이티)까지 베테랑들이 대거 빠졌다.

    이들의 빈자리를 새 얼굴들이 메워주고 있다. 이천웅과 서상우, 양석환, 유강남 등이 포스트시즌 새 경험을 쌓고 있고, 2년 전 뒤를 받쳐줬던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는 이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엄밀히 따져 2년 전 가을야구에 비해 올해 엘넥라시코 대결의 전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좁혀졌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해질 두 팀의 준PO, 과연 2년 전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 다른 승부가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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