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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 대명사 고프로, DJI 견제구에 덜미



IT/과학

    액션캠 대명사 고프로, DJI 견제구에 덜미

    수익 악화 타개 목적 드론 '카르마' 출시…세계 1위 드론 업체 DJI와 경쟁

    GoPro의 휴대용 드론 '카르마'와 액션캠 '히어로5'

     

    전 세계 액션카메라(액션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고프로(GoPro)가 드론(무인항공기) 시장에 진출했다. 고프로는 자사 액션캠 '히어로(Hero)'를 탑재하고 휴대성을 강화한 첫 드론 '카르마(Karma)'를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고프로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닉 우드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타호 호수 인근의 산 중턱에서 개최한 카르마 공개 이벤트에서 "사람들은 카르마를 쉽게 날릴 수 있는 것에 놀랄 것"이라며 "이는 궁극의 고프로 카메라이며 배낭에 넣어 어디에서든 카르마를 조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초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었던 카르마는 내부 사정으로 출시일정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시장 선점을 놓쳤다. 우드먼은 지난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무리 작업을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연말 시즌이 신제품을 공개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고프로에게 연이은 악재가 됐다.

    2010년 미국과 유럽에서 소셜 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액션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프로는 이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달렸지만,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과 고성능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주가도 하락해 올 들어 시총의 절반가량이 증발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고프로가 시장을 정비할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기를 원했고, 고프로는 그 첫 산물로 드론 '카르마'와 최상위 버전 '히어로5' 액션캠을 출시했다.

    하지만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1위인 DJI가 기다렸다는 듯이 맞불을 놨다.

    DJI 휴대용 드론 '매빅 프로'

     

    DJI는 카르마 출시 일주일만에 휴대용 초소형 드론 '매빅 프로'를 공개했다. 카르마 출시는 이미 예고됐던 바여서 DJI가 시장 방어를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드론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카르마는 접이식 드론으로 접었을 경우 224.3x356.2x89.9 크기에 1,006g의 무게, 최대 속도 56.3Km, 비행시간 20분(3Km), 4K 영상 촬영, 12만 화소, JPEG 및 RAW 사진 저장이 가능하고 카르마와 함게 새롭게 출시한 음성제어 기술을 탑재한 분리형 히어로5블랙(한국판매 56만5천원), 히어로5세션(43만원), 히어로4 액션캠을 탑재할 수 있다. 5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가격은 카메라를 제외하면 799달러, 히어로5 포함가는 999~1099달러다. 한국 출시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프로 한국어버전 사이트에서는 100만원으로 나와있다. 카메라를 포함하면 예상가격은 156만원 정도다.

    매빅 프로 역시 접시이 드론으로 접었을 경우 83x198x83mm 크기에 743g으로 카르마보다 더 작고 가볍다. 최대 속도 65Km, 비행시간 27분(7Km)으로 더 빠르고 비행시간도 길다. 잠수정처럼 어안 커버로 디자인된 일체형 카메라 모듈은 카르마와 같은 4K 영상 촬영과 12만 화소 지원, JPEG 및 RAW 사진 저장이 가능하다. 최신 DJI 드론에 적용된 장애물 회피 기능이 지원되고 LCD가 탑재된 스마트폰 장착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가격은 999달러(한국판매 123만원)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기대가 높았던 고프로의 카르마 공개 직후에 DJI가 내놓은 매빅 프로 때문에 벌써부터 김이 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영리한 DJI가 매빅 프로 드론으로 고프로의 행보를 가로막았다"며 "드론 강국인 중국(DJI)이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액션캠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2%씩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샤오미 액션캠처럼 비슷한 성능에 보다 저렴한 가격의 중국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전통적인 카메라 브랜드인 니콘, 캐논, 소니 등도 앞다투어 고성능 액션캠을 내놓고 있어 고프로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용 드론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28.1%씩 성장해 시장규모가 1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프로가 액션캠 외의 제품을 내놓은 것은 2002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최근 매출 감소와 쌓이는 재고 문제로 골치를 앓던 고프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는 고프로가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DJI의 견제를 물리치고 익스트림 카메라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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