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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단지와 화력발전소, 철강단지가 한 곳에…불안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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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단지와 화력발전소, 철강단지가 한 곳에…불안한 주민들

    • 2016-06-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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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보도-환경 화약고 충남 서북부]

    충남의 전력 자급률은 300%가 넘는다. 논란 속에서도 화력발전소와 송전탑들이 추가 설립되는 이유는 수도권에 '더 많은 전기를 더 싸게' 공급하기 위함이다. 반면 산업폐기물은 충남으로 내려온다. 내쳐지는 수도권의 오염산업들은 충남의 값싼 들판을 찾아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졌지만 정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해당 지역 주민 건강이나 마을공동체 붕괴 등 부작용에 대한 외면도 여전하다.

    충남 서북부의 팽창은 지역의 화두다. 이른바 환황해권의 중심. 기존 산업기반 위에 교통망이 확충되고 각종 시설들이 들어선다. 하지만 도시 규모만큼 환경 정책은 따라오지 못한다. 미세먼지와 오존에 노출된 채 화학단지와 동거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그런가하면 배로 불과 한 시간 남짓한 바다 건너편 중국 동해에서는 원자력발전소들이 무더기로 건설 중이다. 해수 흐름도 또 바람 방향도 중국 본토보다 한국이 훨씬 위험하지만, 이를 눈여겨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국가와 도시의 '발전'을 위한 기회비용으로 치부하기엔 미래가 너무 어둡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환경 문제는 이미 오래된 문제다. 하지만, 그 동안 개선된 게 별로 없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문제 제기도 계속돼야 하지 않겠는가. 지역 환경 문제를 폭넓게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부-수도권 에너지 전초기지…'강요된 희생'

    1) 연간 1600명 조기사망에도 화력발전 더 짓겠다는 정부
    ①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값싼' 전기…'거꾸로' 정부
    ② 국가산업은 절대선(善)인가…귀 닫은 정부

    2) 지역 이기주의라고요?…우리 말도 좀 들어봐 주세요
    ① '차별과 외면' 북당진 변환소…바뀌는 프레임 '왜'
    ② '고통의 대가' 발전세는 어디로 갔나

    3) 오염산업들의 진출…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① 밀려오는 폐기물 그리고 오염산업들
    ②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장님들은 왜 자살했나

    2부-변하지 않는 성장의 그늘

    4) 석유화학단지와 화력발전소, 철강단지가 한 곳에
    5) 팽창하는 충남 서북부…환경 로드맵이 필요하다
    6) 뱃길로 1시간…'눈 앞의' 중국 원자력발전소들

    3부-근본 대책? 중요한 건 정부 '의지'

    7) 오염물질 배출 총량제 확대 해프닝…정부, 대책 알고도 모른 척(?)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를 출발해 당진화력까지 자동차로 20여 분. 다시 당진화력에서 석문국가산단을 거쳐 현대제철 당진공장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즐비한 송산산단까지는 30여 분.

    반경 35㎞ 안에 석유화학단지부터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 충남 서북부 지역이다.

    충남 서북부에는 국내 3대 대산석유화학단지와 화력발전소, 철강단지가 밀집해있다. 사진은 당진 현대제철 모습. (사진=신석우 기자)

     

    발암 물질을 비롯한 체내 중금속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최고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대기 오염에 상시 노출된 주민들, 각종 사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충남도 등이 지난 2013년 인근 6개 지역 주민 482명에 대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는데, 서쪽으로 석유화학단지, 동쪽으로 철강단지에 둘러싸인 화력발전소 주민들의 불안감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당진의 경우 지난 2012년, 앞선 3년간 대기환경 측정망의 기준치 초과 횟수가 170여 회에 이르면서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예고되기도 했다.

    당진 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당진의 경우 초미세먼지와 오존주의보도 타 지역에 비해 발효 횟수가 높다"며 "몇 년 전 현대제철의 고로가 가동되면서 초미세먼지(PM2.5)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대기오염뿐 아니라 주거 지역과 인접해 있으면서 각종 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실제 얼마 전에는 단지 내 한 업체의 오염물질 정화 장치 고장으로 시커먼 매연이 서해대교까지 흘러갔고, 코크스 가스가 누출되면서 근로자 15명이 병원으로 실려가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대기오염뿐 아니라 주거 지역과 인접해 있어 각종 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사진=신석우 기자)

     

    지난해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매 사고 때마다 제대로 된 대응 매뉴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민 허모(63)씨는 "대부분 주민들은 많은 불안과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며 "대부분 공장 인력들이 타지에서 온 젊은이들인 탓에 원주민 등 지역경제에 도움보다는 걱정거리를 더 많이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실리콘 원료 탑재 탱크로리 전복(2015), 아스팔트유 유출(14), 47톤급 폐유 운반선 폭발(12), 현대오일뱅크 부두 기름 유출(09), 현대오일뱅크 코크스라인 폭발(03), 프런티어 익스프레스호 나프타 유출(93), 극동정유 분해탑 폭발(92) 사고 등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불과 35㎞ 이내에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와 화력발전, 철강단지 등이 입지하면서 각종 사고는 물론 대기오염과 주민 건강 악영향 등이 우려되고 있는 것인데, 아직까지 과학적 근거가 될 만한 역학 조사 결과 등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처럼 열악한 환경 수준임에도 별 다른 개선책 없이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모여들고 있다는 것.

    유 사무국장은 "해당 지역에 또 다른 화력발전소 건립이 진행 중인데 개선은 커녕, 공해업체가 밀집한 곳에 또 다른 공해업체를 유치한 정부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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