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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비타민, 오메가…건강기능식품 효과 없다"



사회 일반

    명승권 "비타민, 오메가…건강기능식품 효과 없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는 요사이 다시 불거진 논란 하나를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이런 연구결과를 내놨어요. ‘비타민C를 음식이 아닌 보충제, 쉽게 말해서 우리가 먹는 그 알약으로 섭취하는 건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자 다시 한 번 비타민C 보충제 효능이 도마에 오른 겁니다. 그간 이 비타민C 보충제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어요. 효과가 있다, 없다. 학자들 사이에서의 의견이 분분했죠. 어떻게 된 걸까요? 이번 연구를 한 분이세요.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명 교수님, 안녕하세요.

    ◆ 명승권>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비타민C 보충제 아무리 먹어도 암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 이런 연구였어요. 정말입니까?

    ◆ 명승권> 네, 정말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암 예방이 문제가 아니고 피로회복, 피부미용 이런 건 어떻습니까?

    ◆ 명승권> 일단 먼저 제 연구결과를 보면, 기존에 전 세계적으로 약 7편 정도가 비타민C 보충제가 과연 그 암을 예방하느냐에 대해서 임상시험이 나왔었습니다. 이런 임상시험 개별연구결과 7편을 전부 다 종합을 해 봤습니다. 이러한 분석 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7편을 종합해보니까, 총 6만 2000여 명이 되는데요. 그 결과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한 군과 그다음에 가짜 약인 위약, 혹은 플라시보라고 하죠. 이 약과 비교했을 때 암 발생률이나 암 사망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가짜 약을 주면서 이거 비타민C야 하고 먹인 그룹하고, 진짜 비타민C 알약을 먹인 그룹하고 차이가 없었다? 그러니까 저는 암 예방은 그렇다치더라도 우리가 비타민C 먹을 때 이거 암 예방해야지 하고 먹는 분들은 드물고 피로회복, 피부미용 이런 것들을 위해서, 눈에 피로회복 이거를 위해서 먹거든요. 그건 어떻습니까?

    ◆ 명승권> 그것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비타민C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거나 그다음에 미백, 그리고 여러 가지 감기예방부터... 이런 주장들이 나왔는데요. 사실 이러한 주장들은 기본적으로 실험연구라든가 동물실험에서 나온 가설들을 가지고 주장이 되었던 것이에요.

    ◇ 김현정> 사람 가지고 연구한 것은 없어요?

    ◆ 명승권> 없는 건 아니죠. 기존에 그런 주장들은 그걸 기초로 주장이 됐는데요. 그 뒤로 몇 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들이 나왔다는 거죠. 그 중에 하나가 암 예방도 몇 편 나왔고. 그다음에 피로회복에 대한 것은 2012년도에 우리나라에서 141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시행된 임상시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피로회복 같은 경우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쪽 그룹은 위약을 주고, 한쪽 그룹은 비타민C를 하루에 10000mg을 주사를 했거든요. 그렇게 했더니 그 결과는 2시간이나 그리고 하루가 지난 후에 보니까 피로도 점수가 위약군에 비해서, 비타민C 주사를 맞은 그룹이 조금 더 낮아졌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있네요. 결과가 있네요, 좋다는 결과가.

    ◆ 명승권> 그렇죠. 통계적으로는 유효하다라고 연구자들은 주장하는데. 제가 그 내용을 자세히 보니까 임상적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피로도 점수를 10점을 만점으로 보면 가장 피로한 게 10점이라고 하면 두 그룹 다 5.6점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비타민C를 주사로 맞았을 때 2시간, 그리고 하루 지났을 때 약 0.6점이 떨어졌어요. 1점, 2점, 3점도 아니고 0.6점인데.

    통계적으로, 의학적 통계로 봤을 때는 유효한 차이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임상적으로 과연 0.6점 차이가 (효과가) 있다고 얘기할 정도의 차이냐. 아니라는 것이죠. 피로와 관련한 것도 비타민C가 항산화제이기 때문에 피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은 계속 있어왔지만,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나온 논문이 그거 하나 정도고요. 물론 가장 최근에 외국에서 발표된 논문도 하나 있는데, 그것은 말기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그 연구결과도 효과가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정리를 좀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실험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효과가 없는 걸로 나왔고, 일부 있는 걸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데 그것도 뭔가 특수한 경우라든지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말씀. 그런데 제 주변에 보면 피로회복 됐다, 나 비타민C 먹고 감기 뚝 끊어졌다 이런 분들 계시는데 그건 어떻게 된 거예요?

    ◆ 명승권> 그건 한마디로 얘기하면 플라시보 효과, 즉 위약효과. 심리적인 안정 때문에 효과가 났을 가능성이 높고요. 두 번째는 그런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시기에 그러한 치료법뿐만이 아니고 일반적인 생활습관 개선도 같이 했기 때문에.

    ◇ 김현정> 뭔가 영양보충도 잘 하고 운동도 하고 이랬을 거다?

    ◆ 명승권>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결국은 비타민C라는 게 좋은 거잖아요, 이 성분은.

    ◆ 명승권> 그러니까 천연으로 섭취하는 건, 저는 현재로서는 동의를 합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음식으로 섭취하는, 자연으로 섭취하는 건 물론이고 천연비타민은 어때요, 천연제제?

    ◆ 명승권> 그걸 정식용어로 천연원료비타민이라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임상시험 연구들은 합성비타민제입니다. 그리고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 80%, 90% 이상이 다 합성인데요. 현재 천연원료비타민은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없거나, 거의 없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천연원료비타민도 효과가 있는지는, 음식만큼 과연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비타민C 알약은 그렇고 비타민D, 오메가, 글루코사민, 칼슘 이런 건강보조식품, 이런 알약은 어때요?

    ◆ 명승권> 그런 부분들도 우리가 통칭해서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하는데요. 저마다 실험 연구나 동물실험, 즉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연구에서는 어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가지 가설이나 기준들이 존재는 합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한 임상시험이 일부 있고요. 있는 연구결과는 전반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게 대부분이고요. 있다는 연구 같은 경우에는 그 연구의 질적 수준이 대부분 낮고 사람 숫자도 적고, 특히 이해관계라고 해서 그 임상시험을 진행한 연구비를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한 제조회사가 비용을 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 연구결과가 효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글루코사민, 칼슘, 비타민D, 오메가 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없다, 이거 좀 충격적인데. 저도 지금 열심히 알약으로 프로폴리스 이런 거 먹고 있는데 좀 의심을 일단 해 봐야 되고, 사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다른 분들도 계시기는 해요. 그래서 오늘 명승권 박사님 인터뷰를 듣고 또 어떤 다른 반론이 있다면 저희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명 교수님 연구 열심히 하셨고요.

    ◆ 명승권>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사실 쇼닥터라고 해서 요즘 근거 없는 건강기능식품이라든가.

    ◇ 김현정> 종편같은 곳에 많이 나오시는 분들이요?

    ◆ 명승권> 네, TV나 이런 데 나와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정말 규제가 돼야 됩니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사람을 통해서 완전히 입증되지 않는 효과를 선전하는 것이고요. 결국에는 그런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현혹되지 마시고요. 또 하나는 정부에서도 지금 이제 건강기능식품 제도를 보면 인증기준 자체가 약간 허술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을 지적을 했고.

    ◇ 김현정> 좋은 부분 지적해 주셨어요

    ◆ 명승권> 그래서 작년 여름 이후는 식약처에서도 그것을 인지하고,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인증을 강화하기로 또 개선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비타민C뿐만 아니고 건강기능식품들에 의존하지 마시고. 음식을 골고루 다양하게 드시고 운동 꾸준히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좋은 부분 명심해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명승권>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명승권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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