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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전 국편위원장 "金대표 발언, 근거가 잘못"



교육

    이태진 전 국편위원장 "金대표 발언, 근거가 잘못"

    광화문서 '국정화 방침' 관련 진보·보수 기자회견 잇달아 열려

    이명박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 초기까지 국사편찬위원장을 맡았던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3일 오전 서울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명박 정부와 현 박근혜 정부에서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부 여당의 교과서 국정화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은 단 1장 나오고, 우리 민족의 원수인 김일성 사진은 3장씩 나오고 있는 이런 역사교과서를 바꿔야 한다'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주장을 문제삼은 것이다.

    ◇ 이태진 전 위원장 "김 대표 발언 후 다시 검토…역시 문제없다"

    이 전 위원장은 3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사진 게재 비율에 큰 편향성이 있다는 발언을 보고, 근거가 잘못됐다는 판단 아래 최소한 이것은 바로 잡아야 겠다고 판단했다"며 김무성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현재 교과서의 검정 관리를 책임졌던 이로서, 김 대표를 비롯한 정부 여당의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것.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표로 만든 '2013년 검정 고등학교 한국사(8종) 사진 게재 현황'을 배포하며 "김일성 사진이 3장이 나오고, 박 전 대통령 사진이 1장만 실린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배포된 표에 따르면, 천재교육과 두산동아에서 출판된 교과서에서만 김일성 사진이 박 전 대통령 사진보다 한 장 더 많았고, 나머지에서는 사진 개수가 같거나 박 전 대통령이 더 많았다

    이 전 위원장은 이어 "당시 고등학교 검정 결과를 볼 때 사진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며 "김 대표 발언 이후 다시 검토했지만, 역시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위원장은 현행 교과서에 북한과 관련한 서술 내용이 많아진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2012년 12월에 발표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 따라 한국사 현대 부분 서술이 많고, 남북한의 비율도 6:4 정도가 됐다"면서 "그러나 북한 관계 서술에서 공산정권을 두둔하는 서술은 집필기준 및 이에 근거한 검정심사에서 엄격하게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또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남아 있는 문제점은 검인정 제도 아래 재차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지금도 그 의사에 변함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오늘 아침 국정화 확정고시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것을 알았다"며 "확정고시 이전에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 같아 급하게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 "민주주의·역사교육은 죽었다" VS "현 교과서는 독극물, 국정화 환영"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회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전부터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 기자회견이 연이어 열렸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방침 이후 '오늘 민주주의와 역사교육은 죽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정예고 기간 20일 동안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며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확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한 잔의 물로 한 수레에 가득 실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고, "국정화 강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으로 인한 자승자박으로, 두고두고 정부와 여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퇴직교사 656명도 같은 자리에서 성명을 통해 "국정교과서 부활은 시대착오적 망상이며 필연적으로 역사 왜곡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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