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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네이버·다음, 여당의 공세를 '신사업'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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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네이버·다음, 여당의 공세를 '신사업'으로 승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이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마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연일 때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심지어 “포털 악마의 편집이 과장·왜곡된 기사를 재생산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이버와 다음을 포털 악마라고 지칭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16일 ‘포털 뉴스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연데 이어 두 포털 업체의 핵심 관계자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렀다.

    여당에 비판적인 2~30대들의 성향이 인터넷 공룡 기업들 때문이라는 인식에 기인한다.

    이번 기회에 포탈 업체들을 압박해 편집 방향을 돌려놓겠다는 의도다. 새누리당의 총선·대선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의 포털 옥죄기는 심화될지언정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반격이나 포탈 옹호론이 대두될 법도 하나 그런 목소리는 한가롭다. 새정치연합은 여당의 이런 움직임을 ‘포털 죽이기’로 규정하고 있으나 자체 ‘우환(내홍)’ 때문에 강 건너 불 구경하는 듯하다.

    규제의 칼자루를 쥔 정부·여당과 정면 승부를 벌여봤자 피해는 고스란히 인터넷 업체들에게 돌아갈 게 뻔하다.

    그렇다고 마냥 ‘아웃복싱’만을 할 수는 없는 현실을 감안해 자체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증인들이 출석한 가운데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와 윤영찬 네이버 이사(우측)가 의원들의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러 차례 뉴스캐스트를 바꿨으나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언론사, 특히 보수적인 거대 언론사들의 판단인 만큼 언론사들과 상생의 틀을 만드는 것도 방안이고 새누리당의 포털 길들이기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국민을 상대로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도록 하는 싸움이니까.

    그럴지라도 그런 대책으로는 새누리당의 공세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 포털이 뉴스 편집을 통해 방문객 유인책을 계속 편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한 존재의 자유로움을 얻을 수 없다. 자칫하다간 여권과 보수 언론에 먹잇감을 던져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여당이 공세를 펴든 말든 맞대응하지 말고 차라리 미래지향적인 장기 플랜을 가동해 돌파하는 방안이 어떨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생존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찾기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그동안 축적한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기술을 미래 산업과 접목시키는 신수종산업 진출이야말로 네이버를 위해서도,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네이버가 최근 미국의 구글처럼 무인차와 로봇, 사물인터넷 등의 분야에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그런 방향 전환의 일단을 내비친 것이다.

    1천억 원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연간 벌이들이는 순수익(대략 1조원)의 절반가량을 미래산업에 쏟아부을 정도라면 모를까.

    구글은 지난달 지주사를 세워 구글-자회사들을 분리해 무인자동차와 스마트홈, 스마트안경, 바이오 생명과학 분야 등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구글을 워런 버핏식 복합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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