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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문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또 '난항'



통일/북한

    남북, 합의문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또 '난항'

    • 2015-08-24 23:41

    北, 합의문 최종 조율하다가 다시 강경 입장 선회朴대통령 '확실한 사과·재발방지' 발언도 주목

    22일 오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왼쪽 두 번째)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 황병서 북한 군총정치국장(오른쪽 두 번째)과 김양건 노동당비서(오른쪽)이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매일같이 밤샘 협상을 이어가며 사흘째 판문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4일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난항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재개된 남북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지뢰도발 사과·재발방지책 마련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대치하다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돼 합의문 문구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합의문안 도출까지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하고 문안을 조율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양측은 수차례 합의문 초안을 수정한 끝에 이날 정오께 북한의 DMZ 지뢰도발에 대한 사과 혹은 유감 표명과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놓고 접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에서 연이틀 밤을 새워 논의했고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혀 합의 임박 여부가 주목됐다.

    당시 남북 대표단은 큰 틀에서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북측의 사과 혹은 유감 표현 수위와 대북 확성기 중단 시점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최종 문안 조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북측이 돌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고 협상도 진통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양측은 최종 합의문 타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측이 최종 합의문 조율 과정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매번 반복돼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RELNEWS:right}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북측의 사과 혹은 유감 표현의 수위 등을 놓고 접점을 찾아가던 남북 대표단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확실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공개적 지침으로 인해 남측 대표단의 협상 여지도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2일 저녁부터 시작된 첫날 고위급 접촉의 경우 이튿날 새벽 정회하며 대표단이 서울과 평양으로 되돌아가 내부 협의를 벌인 후 다시 협상에 임한 것과 달리 전날부터 시작된 2차 접촉에서 대표단은 판문점에서 계속 머물며 '끝장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밤샘 마라톤협상은 대표단 회담과 수석대표 접촉, 정회를 반복하며 접점 찾기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잠시 중단된 동안 본국의 지침을 받고 다시 회담에 임하는 과정도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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