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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할매들은 절대 돈 때문에 싸우지 않았다"



경남

    "밀양 할매들은 절대 돈 때문에 싸우지 않았다"

    -영화 <밀양아리랑> 박배일 감독
    -밀양송전탑 사태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박배일 감독 (영화 '밀양아리랑' 감독)

     



    ◇김효영 : 영화 <밀양아리랑>의 감독입니다. 박배일 감독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배일 : 안녕하세요?

    ◇김효영 : 영화 개봉한지 몇 일 지났죠?

    ◆박배일 : 네. 일주일 지나가고 있습니다.

    ◇김효영 : 관객은 좀 많이 듭니까?

    ◆박배일 : 보신분들은 좋다고 많이 말씀하고 계신데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관객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네요.

     

    ◇김효영 : 그래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를 좀 해주신다면요?

    ◆박배일 : 밀양아리랑은 신고리3, 4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서 밀양의 69개 765kv 송전탑을 세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밀양주민들이 국가 폭력에 맞서서 이 분들이 진정 지키려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김효영 : 몇 년부터 몇 년도까지 기록입니까?

    ◆박배일 : 제가 2012년 6월에 처음 밀양에 들어가서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이 작품이 2014년 10월에 마무리 되었으니까 한 2년 4개월정도가 담겨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작년에 있었던 행정대집행 과정도 담겨있겠습니다?

    ◆박배일 : 행정대집행 과정은 목소리로 처리하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할머니들이 그 과정을 보고 있으면 너무 지옥같은 과정이라서 보여드리기가 힘들 것 같아서 다른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

    ◇김효영 :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 목소리만 나오게 했다는 것인가요?

    ◆박배일 : 사운드는 그 때 당시의 사운드고, 그림은 국가폭력으로 인해서 어떤 것이 무너졌는지, 밥상을 걷어차고 공동체가 무너졌다라는 것을 그림으로 해서 의미화 지어서 마지막을 처리했습니다.

     



    ◇김효영 : 조금전에, 할머니들이 지키려는 것이 무엇인지 전해주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박 감독님 보시기에는 할머니들이 지키려고 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박배일 : 도시 사람들이 보기에는 땅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골분들은 그 땅의 의미가 단순히 돈만은 아니거든요. 켜켜히 쌓여있는 역사일 수도 있고, 자기의 삶일 수도 있는데 그 삶과 역사를 지킬려고 노력했던것. 더 나아가서 우리 후손들의 삶까지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효영 : 흔히들 송전탑 때문에 재산권 침해 당하기 때문에 싸운다고 생각을 하는데, 박 감독은 땅이 가진 더 깊은 의미를 포착을 하신거군요.

    ◆박배일 : 그러니까 저도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서 처음에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시골에서 사신 분들이 가진 땅에 대한 정서가 이런 것들이 다르게 봐야할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단순히 보상금 문제니, 지역이기주의니 이런 얘기들로 할머니들, 밀양주민들의 싸움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효영 : 일부 보수단체쪽의 주장입니다만, 순진한 할머니들을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들어와서 의식화 시켰다고 이야기도 하잖습니까?

    ◆박배일 : (한숨)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포함되면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이가 없는 말인게 아직까지 할머니들이 보상금 받지 않고 전국에 탈핵을 위해서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그게 의식화해서 자기 몸과 마음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싸울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김효영 : 아까 땅의 의미를 잠깐 말씀하셨는데요. 보상금을 받은 주민도 있고, 지금 끝까지 돈을 받지 않고 그 땅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주민들이 있지 않습니까? 보상을 받은 주민들에게 땅의 의미는 달랐을까요?

    ◆박배일 :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보상금을 받은 주민들이 많은 사람들이 찬성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어떤 주민도 송전탑을 세우기를 찬성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단순히 밀양지역이 굉장히 보수적인 지역이고, 국가가 하는 일에 시민들이 이렇게 제지를 해서 안된다는 정서가 일단 기본적으로 많이 깔려있고 그 송전탑을 반대는 하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싸워오면서 많은 협박과 회유와 주민들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과정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아 이렇게 할바에야 도장 찍어주고 조금 편하게 살지' 생각하면서 도장을 찍었을 뿐이지 송전탑을 내 마을에 세워도 된다 생각하면서 도장을 찍으신 분은 한 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 잘 알겠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어떤 점이 힘들었을까요?

    ◆박배일 : 음.. 물리적으로 힘든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저와 함께 밥을 같이 먹고 웃고 떠들고 하시던 주민들이 경찰과 한전에 의해서 짓밟히는 모습을 제 카메라에 담고 있는 순간순간들이 많이 힘들고 아팠던 것 같습니다.

    ◇김효영 : 그랬군요. 전체 촬영 분량은 어느정도 였습니까? 원래?

    ◆박배일 : 그 때 당시에는 밀양주민들 옆에서 카메라만 들고 있는 것도 경찰이나 한전의 행동이 달라졌기때문에.. 많은 미디어활동가들이 밀양에 있었거든요. 단순히 저만 촬영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촬영분량은 200~300시간 정도 됐고 거기에서 제가 촬영한 분량이 100시간 정도 됐는데, 그것들을 위주로 초이스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김효영 : 그 300시간 되는 분량 중에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초이스를 했을까요?

    ◆박배일 : 일단 많은 분들이 밀양에 대해서 생각하는게 굉장히 폭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이 분들이 원래부터 전쟁터같은 밀양이 아니었을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려고 했는지에 대한 소소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전쟁터로 바뀌어 가고 있는.. 주민들이 평범한 농사꾼에서 투사로 바뀌어가고 있는 과정들을 조금 담을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김효영 : 누구때문에 그 평화롭던 시골마을이 전쟁터로 바뀌었을까? 누구를 할머니들을 투사로 만들었을까? 이런 변화에 주목을 하신거군요.

    ◆박배일 : 그 변화에 주목을 해야지 밀양의 투쟁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김효영 : 영화 개봉할 때 할머니들도 같이 보셨어요?

    ◆박배일 : 처음 만들어지고 가장 첫번째 관객은 할머니들이었죠.

    ◇김효영 : 반응은 어떻든가요?

    ◆박배일 : 음..영화 주인공들이랑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주인공들이랑 영화를 보면 영화의 스토리를 보는게 아니라 자기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살아가는 경험으로 영화를 봐서 정말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웃고, 떠들고 그리고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이러면서 영화를 감상했던 것 같아요.

     



    ◇김효영 : 아까 개봉관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몇 개나 잡으셨습니까?

    ◆박배일 : 그 멀티플렉스라고 하는 영화관에는 경기도지역에 3군데 정도 개봉을 했고 그 외에는 독립영화전용관과 예술영화전용관 해서 총 19군데 총 상영관을 잡고 하루에 10회 정도의 상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효영 : 경남에는 예술영화전용관이 없지 않습니까?

    ◆박배일 : 경남에는 거제시에 하나 있었는데, 작년에 수입이 안난다는 이유만으로 폐쇄했죠.

    ◇김효영 : 그럼 밀양아리랑이라는 영화를 경남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박배일 : 일단은 단체나 개개인들이 모여서 공동체상영 방식으로 볼 수 있고, 전국에 상영관이 없는 지역에서는 영화관 자체를 대관해서 같이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밀양아리랑을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 요즘은 영화 개봉하지 마자 집에서 IPTV로 바로 볼 수 있게도 하고 있던데
    그런 것은 잘 안됩니까?

    ◆박배일 : 그것은 조금 더 다같이 모여서 밀양의 이야기들과 밀양의 의미를 나누자해서
    조금 늦게 IPTV로 공개할려고 생각중입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경남에서 밀양아리랑을 보기 위해서는 공동체 상영을 신청해야된다?

    ◆박배일 : 그리고 대관상영도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질문 드리기가 웃기기는 한데요. 다큐멘터리 영화니까, 주연배우는 할머니들 아닙니까?

    ◆박배일 : 그렇죠.

    ◇김효영 : 출연료는 좀 주십니까? (하하)

    ◆박배일 : (하하) 이게 다큐멘터리가 출연료를 드리고 하면, 마치 연출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분들을 접근한게 되기 때문에 출연료를 드릴 수는 없고 제 마음을 드렸죠. (하하)

     

    ◇김효영 : 네. 그래요. 수고 많으셨구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배일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영화 밀양아리랑 박배일 감독 만나봤습니다.

    공동체상영 및 대관상영 문의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시네마달 Tel.02-33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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