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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마약, 중학생에게 서비스 더 준다며 꼬드겨…"



사건/사고

    "허브마약, 중학생에게 서비스 더 준다며 꼬드겨…"

     


    -환각물질과 허브 혼합해 봉초로 흡연
    -환각중 차도 돌진, 국과수 향하기도
    -日이 원조, 자판기에서 팔기도
    -日전문가, 오른팔에게도 비법 숨겨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재흠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 마약계 수사관)

    여러분께서는 허브마약이라는 신종마약을 들어보셨습니까? 환각물질과 허브를 섞어 담배 형태로 흡연을 하는 신종마약이라고 하죠. 최근 우리 경찰이 허브마약을 대량으로 제조한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약을 투약한 범죄자 중에 중학생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전해져서 충격을 주고 있죠. 문제의 허브마약, 그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유통되고 있었는지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계의 이재흠 수사관입니다. 수사관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이재흠>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허브마약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들어봅니다. 신종마약인가 봐요?

    ◆ 이재흠> 맞습니다. 허브마약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허브와 같은 식물 건초 잎에 메스케치논이라는 마약물질을 섞어서 제조를 한 후에 그것을 봉초담배처럼 말아서 흡연하는 형태의 새로운 마약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허브나 건초는 한약방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면서요?

    ◆ 이재흠> 네, 맞습니다. 허브마약에 사용되는 허브라든가 식물 건초 잎 같은 건 그 자체가 불법인 게 아니고요. 거기에 섞여 있는 메스케치논이라는 마약물질이 불법인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번에 적발된 양은 어느 정도인가요, 시가로?

    ◆ 이재흠> 일단은 저희들이 압수한 양은 약 7kg이고요. 7kg 같은 경우에 시가로는 약 3억 5000만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양이면 대한민국 국민 2만 3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은 양이었네요, 그러면 이 허브마약을 투약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 이재흠> 다양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원들도 있었고 거기다가 현역 군인, 심지어는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들까지 있었습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대로 중학생, 고등학생도 있었다면서요? 이 학생들이 어떻게 하다가 마약에 손을 댈 수 있었는지 이런 생각 많이 하시던데요.

    ◆ 이재흠> 네. 요즘 같은 경우에 인터넷이나 SNS의 여러 게시판을 통해서 글을 올려놓으면 미성년자들이 그걸 보고 연락을 해서 실제로 자기들이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흡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중고생들은 허브마약을 어디서 투약한 거예요? 집에서 했습니까? 학교에서 했습니까?

    ◆ 이재흠> 저희들이 검거한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PC방에서도 하고.

    ◇ 박재홍> PC방이요?

    ◆ 이재흠> 네, 자기 주거지에서도 하고 그랬습니다.

    ◇ 박재홍> 이 판매책들이 중고등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팔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어른들이 중고생이라는 걸 알면서도 돈 받고 마약 판 거 아니에요?

    ◆ 이재흠> 네, 맞습니다. 이 사람들의 목적은 오직 단 하나였습니다. 오로지 ‘돈을 벌겠다’ 이거였거든요. 그래서 그 다음에 직접 만나서 피우는 방법을 알려준다던가 가격을 조금 더 싸게 해 준다거나 서비스 하나 더 준다거나 이런 방식을 써서 계속해서 꾸준히 판매를 했습니다.

    ◇ 박재홍> 참 나쁜 어른들입니다. 참.. 중학생들한테 서비스 준다면서 유혹을 하고. 그러면 이 허브마약이라고 불리는데 이 마약의 중독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 이재흠> 효과 같은 경우에는 사람마다 개개인의 차이가 좀 있는 편입니다. 어떤 피의자 같은 경우에는 정신을 잃어서 바로 쓰러질 뻔 했다는 피의자도 있었고요. 심지어는 저희들이 판매책을 검거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기한테 허브를 팔아달라고 연락을 하는 구매자들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허브 마약 완제품과 원료물질.(=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 박재홍> 검거한 이후에도요? 범인들 중에는 심각한 환각증세를 보였던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 또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 이재흠> 허브마약을 한 후 길거리로 나왔는데 환각상태가 너무 심하게 와서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로 계속해서 뛰어 들어가려고, 버스 앞으로 뛰어 들어가려고 해서 옆에 사람이 겨우 말리기도 했고요.

    ◇ 박재홍> 도로에 돌진을 하기도 하고.

    ◆ 이재흠> 네. 그 다음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국내 판매총책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환각상태가 심각하게 됐고 그 상태에서 택시를 타서 횡설수설을 한 겁니다. “식약처로 가달라, 국과수로 가달라”고 그랬더니 택시기사분이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파출소로 직접 데리고 갔고 그 파출소에서 저희한테 연락이 와서 저희 광수대가 긴급출동을 해서 이런 식으로 검거가 이루어지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판매책이 마약을 많이 해서 횡설수설하는 과정에서 검거된 거군요.

    ◆ 이재흠>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문제의 마약이 일본에서 유행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도 많이 심각했던 모양이네요?

    ◆ 이재흠> 네, 이 허브마약이라는 게 처음에 일본에서는 불법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심지어 자판기에서도 팔았고요.

    ◇ 박재홍> 자판기에서요?

    ◆ 이재흠> 네, 합법적으로 구매를 해서 흡연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허브마약을 흡입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서 여성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을 하고 너무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일본 정부에서 뒤늦게 허브마약을 마약류로 규정을 하고 유통을 차단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일본에서 거주 중인 일본인 1명과 한국인 1명이 공모를 해서 한국으로 허브마약을 가지고 왔던 겁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일본인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와서 직접 제조까지 했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제조를 했던 겁니까?

    ◆ 이재흠> 처음에는 이 일당들이 허브마약 10kg을 가지고 와서 한국에서 판매를 했는데요. 한국의 구매자들이 조금 약하다고 불만이 나왔던 겁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던 판매 총책이 일본에 있는 전문가에게 연락을 해서 ‘고객들이 불만이 많다 와서 제조를 해 달라’고 하니까 일본인 전문가가 온 건데요. 자기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인 판매총책도 못 보게 하고 자기 혼자만 방에 들어가서 제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아직 그 일본인 전문가를 검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확한 비율까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한국인 오른팔도 알려주지 않고 혼자 그 비법을 알기 위해서 혼자 방에서 제조를 했던 것이군요?

    ◆ 이재흠> 네. 오직 자기만.

    ◇ 박재홍> 오히려 알려주지 않은 게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재흠>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일본에서 환각원료물질이 반입되기도 했다는 것인데. 통관과정에서 적발이 안 됐던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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