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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가장 위험한 여자'…미궁 속 26세 테러범



유럽/러시아

    '프랑스서 가장 위험한 여자'…미궁 속 26세 테러범

    • 2015-01-11 13:01

    무장 상태 추정…경찰 쫓고 있지만 터키행 說 등 혼선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한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좌)와 쿨리발리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우)의 사진.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하게 생존한 하야트 부메디엔(26)의 행방이 미궁에 빠져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옵서버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부메디엔을 추적하고 있지만 이미 프랑스 바깥으로 탈출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다.

    부메딘은 지난 8일 동거남 아메디 쿨리발리(32)가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여성 경찰관 1명을 총으로 살해할 때 함께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쿨리발리와 함께 같은 날 늦은 밤 파리 시내 택시에서 내리는 것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쿨리발리가 다음날 파리 동부 유대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일 당시 부메디엔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당국은 그가 인질극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통신기록 등 과거 행적을 훑고 있다.

    그러나 한 터키 당국자는 AFP 통신 등에 부메디엔과 이름이 같고 비슷한 외모를 한 여성이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도보로 시리아로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프랑스 경찰 관계자도 연쇄 테러가 발생할 당시 부메디엔이 터키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경찰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88년 일곱 자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부메디엔은 6세 때 어머니를 잃었다. 운송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는 생활고에 결국 열 살이 안 된 부메딘을 위탁 기관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 쿨리발리와 이슬람식 결혼식을 치렀으며 이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물들게 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보도했다. 부메디엔은 비슷한 시기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가리개)을 쓰기 시작하면서 슈퍼마켓 계산원도 그만 뒀다.

    부메디엔은 2010년 범죄를 저지른 쿨리발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알카에다의 테러 행위에 대해 "나는 아무 의견이 없다"면서도 미국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RELNEWS:right} 그는 "미국 폭격기가 팔레스타인, 이라크, 체첸,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하고 있다. 대체 누가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반문하며 남성은 마땅히 여성과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진술했다고 AP는 전했다.

    경찰은 부메디엔이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형제 중 동생인 셰리프 쿠아치(32)의 부인 이자나 하미드와 지난해 무려 500통이 넘는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현재 하미드를 조사 중이라고 옵서버는 전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졸린 듯한 눈을 하고 찍은 부메디엔의 현상 수배 사진, 다른 극단주의자와 함께 석궁을 연습하는 사진 등을 전하며 "작고 가냘픈 여성이 프랑스에서 가장 무섭고 가장 쫓기고 있는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부메디엔을 잡아 심문해야 한다"며 "그가 누군가의 강요를 받은 것인지, 자신의 믿음에 따라 행동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누군가를 사주한 것인지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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