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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가장 싼 주유소, 알뜰인 줄 알았는데…



생활경제

    휘발유값 가장 싼 주유소, 알뜰인 줄 알았는데…

    • 2014-11-30 10:50

    지방 편중에 품질관리 부실… "예산 대비 효과 미흡"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최저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알뜰주유소의 경쟁력이 휘청거리고 있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업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석유유통구조개선사업 예산 63억2천700만원의 79.8%인 50억4천700만원을 알뜰주유소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업별로는 120개 업소에 2천400만원씩 총 28억8천만원의 시설개선 비용을 지원하고, 품질보증 프로그램에 21억6천700만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도 현재 1천118개소인 알뜰주유소를 내년에는 1천3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 인하가 기대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영 알뜰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판매가격은 작년 1천879.22원, 올해(1∼9월) 1천817.24원으로 동기간 전국 평균 1천924.48원, 1천863.04원보다 ℓ당 약 45원 저렴하다.

    이에 대해 산업위는 "지원예산 규모를 감안할 때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30일 현재 전국 최저가(ℓ당 1천589원) 기록을 세운 업소는 알뜰주유소가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이월드주유소(대구시 남구)다.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서울(ℓ당 1천795.44원)에서도 최저가 5위권내 알뜰주유소는 구로구 알뜰풀페이주유소(2위) 1곳뿐이다. 최저가 1·3·4위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5위는 자가상표주유소가 각각 차지했다.

    정유 4사는 알뜰주유소와 경쟁하기 위해 전체 주유소(1만2천551개)의 약 11%인 1천400여개 브랜드 주유소를 고객이 직접 주유하는 셀프 방식으로 전환했다.

    알뜰주유소가 주로 지방에 편중돼 정작 휘발유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휘발유 가격이 비싼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의 알뜰주유소는 5천206개소로 전체의 5.3%에 불과하지만 지방에는 알뜰주유소 7천345개소(11.5%)가 들어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서울의 알뜰주유소는 17개소(2.9%)에 그쳤다.

    대도시의 알뜰주유소 비중이 낮은 것은 석유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점도 한몫을 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연간 12회 이상 품질 검사를 시행, 법규 위반시 협약을 해지하고 행정기관에 통보하는 석유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알뜰주유소는 275개(24.6%)뿐이다.

    알뜰주유소에서 가짜석유를 팔다가 적발된 사례는 2013년 6건에서 올해 상반기 8건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업체별 시장 점유율과 원유 도입처 등 민감한 정보를 쥔 채로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은 심판이 경기에 뛰어든 격"이라면서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알뜰주유소의 실효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예산은 현재 산업위를 통과해 예산결산특위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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