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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인이다"…해외입양인들의 5주간 한국체험



사회 일반

    "나는 한국인이다"…해외입양인들의 5주간 한국체험

    한국어 배우며 김치, 비빔밥 등 한국음식 만들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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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 입양보내진 뒤 낯선환경에서 적응하며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생활하는 입양아들은 16만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한국문화를 배우러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청년들도 있다.

    지난 1990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보내진 알렉산드라(22·여)씨는 한국 이름인 '이은혜'를 잊지 않고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고국을 찾았다.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진행하는 성년 해외입양인 대상 한국문화 프로그램에 지원해 모국을 다시 찾은 알렉산드리아는 자신과 같은 입양인들 8명과 함께 5주동안 간접적으로만 알던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4주동안 한림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들으며 비록 어눌하지만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게 됐다.

    태권도, 판소리, 전통춤을 배우기도 했고 설악산과 남이섬 등을 다니며 아름다운 고국의 경치에 감탄하기도 했다. 낯설었던 한국음식도 비빔밥, 막국수, 김치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그 참맛을 알게 됐다.

    알렉산드라 씨는 "오랫동안 연락할 한국인 친구들도 만나고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잊지 못할 순간은 자신을 낳아 준 부모와 재회한 순간이었다.

    알렉산드라 씨는 "만나기 전에는 떨리고 긴장됐는데 막상 만나보니 얼굴이 나와 똑같아 '핏줄'을 느꼈다"며 "매년 한국에 돌아와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며 웃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지난 99년부터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알렉산드라 씨와 같은 수료자 135명을 배출했다.

    김진숙 복지회 회장은 "더 많은 입양인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지만 예산 문제로 해마다 10명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며 "5주라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한국을 느낄 수 있도록 입양인들이 길게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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