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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죄책감, 트라우마로 나타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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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살처분 죄책감, 트라우마로 나타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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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 인터뷰

    - 임산부, 살처분 매립현장 가지 말아야
    - 충격적인 매립장면은 피하는 게 좋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서울대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

    권준수 교수

     

    ◇ 변상욱>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과장님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트라우마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 권준수> 트라우마라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정신적으로 받는 충격을 말합니다. 대개 심리적인 외상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대형사고, 자연재해, 전쟁, 테러,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데 지금처럼 구제역과 같은 자기가 키우던 몇 십 마리, 몇 백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 되는 상황이라면 이것은 굉장한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고요.

    심지어 9.11 테러 같은 경우 거기에 있었던 사람뿐만 아니고 그 사건을 TV로 본 사람들조차도 트라우마를 입을 정도로 심리적 충격을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참 힘든 문제입니다.

    ◇ 변상욱> 주로 겪는 증상들로 말하자면, 환청얘기가 나오던데요?

    ◆ 권준수> 주로 초기에는 정신이 조금 멍해지고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멍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또 초조해지고 과도한 긴장, 이런 게 있을 수 있고요.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감각해지기도 하고,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죠.

    ◇ 변상욱> 식욕이 떨어지고 잠 안 오는 것은 당연한 거군요?

    ◆ 공무원> 당연하죠. 꿈에서도 자꾸 나타나고.

    ◇ 변상욱> 우울증 얘기하니까 겁이 덜컥 납니다. 계속 방치하면 자살까지도 갈 수 있는 겁니까?

    ◆ 공무원> 네, 자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우울증인데. 소위 말하는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후에 우울증을 겪게 되면 흥미도 감소하고, 여러 가지 주위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또 미래가 어둡다는 생각도 들고, 짜증도 늘고, 그럼 당연히 우울증이 오죠. 우울증이 오면 당연히 자살 생각까지도 할 수 있죠.

    ◇ 변상욱> 그러면 심약한 사람들이라든가 여성들이나 임산부는 아예 그 근처에도 못 가게 해야겠습니다. 뉴스도 좀 보지 말게 하고.

    ◆ 권준수> 네, 당연하죠. 가능하면 그런 충격적인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변상욱> 현장에서 작업은 계속 해야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든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뭐 없습니까?

    ◆ 권준수> 참 어렵습니다. 사실 재난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재난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되고요. 예를 들면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좀 더 인도적이고 효과적인 도살방법을 강구한다든지, 또 여러 가지 물질적인 지원, 충분한 제도적인 지원, 제공, 이런 것이 필요한데. 사실 지금은 살처분을 하는 공무원들 조차도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는데...

    ◇ 변상욱> 앞서 저희가 인터뷰 한 공무원 분도 며칠하다 보면 또 적응이 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 권준수> 지금은 적응이 되지만 시간이 조금씩 더 지나면 자기가 그렇게 가축을 살처분 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당장은 안 나타나지만 며칠 지나면 나타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또 주위에서 많이 배려를 해야 되고요.

    ◇ 변상욱> 휴식, 그 다음에 배려를 받으면서 대화도 좀 많이 나누고?

    ◆ 권준수> 대화도 많이 하고, 본인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면 주위 동료들한테도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런 게 필요하죠.

    ◇ 변상욱>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구제역 트라우마를 치료를 돕기 위해서 나서신다고 들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바로 연락하면 됩니까?

    ◆ 권준수> 저희 서울대학교병원이 사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이런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고요. 또 서울대학병원의 공공의료사업단이라는 데가 있는데, 주로 공공의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업단입니다. 거기와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이런 상담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병원 홈페이지에 그런 내용을 올려놓고, 필요하면 홈페이지를 통해서 질문도 하고 대답도 하고.

    또 거기에 들어가면 전국 보건센터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가까운 곳에 전화를 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이 다 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에 연락하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거기에 들어가면 자가 검진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체크를 해보고 조금 본인이 힘들다, 그러면 언제든지 저희들한테 연락을 주시든지 가까운데 연락을 하시면 신속하게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 변상욱> 현장에서 지금 막 작업하는 분들이 아니라 감독하는 지위에 있는 분들이 이런 것들을 잘 파악하고 계시다가 밑에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을 챙겨보셔야 되겠군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다니까 서울대공공의료사업단 또는 신경정신과 또는 각 보건소, 수시로 연락하셔서 도움을 받으셔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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