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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군데 찔린 몸을 또 부검해…" 유족들 애통·분노



사건/사고

    "수십 군데 찔린 몸을 또 부검해…" 유족들 애통·분노

    사인, 범행수법 파악 위해 부검실시···오후 중간수사결과 발표

    고시원

     

    "딸 시집 보내려고 한국에 들어 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이야 " "24군데나 찔렀다는데… 세상에… 얼마나 아팠겠나……"

    논현동 고시원 살인사건 사망자들의 부검이 실시되고 있는 강남 성모병원 유가족 대기실은 오열로 가득했다. 몇몇 가족들은 "두번 죽이는 일 아니냐"라며 병원 입구에서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올케를 잃은 시누이 천모(60) 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중국 길림성에서 딸 두 명,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꾸미던 고(故) 조모(54) 씨는 지난 3월 말 갑자기 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으로 들어왔다. 내년 4월달에 결혼하는 딸을 위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에 있는 첫째 딸 혼수를 잘 마련하기 위해서 몇 달만 열심히 일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렸으니 다 무슨 소용이냐"라며 "죽은 날에도 식당에서 아침 6시까지 일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중국에 있는 가족들은 오늘(21일) 아침에서야 조씨의 죽음을 알았다고 한다. 천 씨는 "중국에서 가족들이 들어와야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언제 올 수 있을 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사이 조 씨는 싸늘한 영안실에서 가족들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슬픔을 넘어 분통한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고 이모(50) 씨의 며느리는 "구경꾼들만 가득하지, 누군가 해결해준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BestNocut_R]

    이 씨의 또 다른 유가족은 "조국이라고 찾아와 열심히 일하다 이렇게 됐는데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도 없었고, 알아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이 죽어 나갔으면 이렇게 가만히 있었겠냐"고 관계 당국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시신들의 상태를 확인했던 유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찢어진다. 조 씨의 시신을 확인했던 천 씨는 목과 가슴 근처에 있는 긴 칼자국을 보면서 "이렇게 아프게 갔는데 또 부검을 해야하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의 가족들은 "24군데나 찔렸다는데… 얼마나 아팠을까" 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일 오전 8시 15분쯤 시작된 부검은 약 2시간 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과 범행 수법 등에 대해 가리게 된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종합해 이날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2차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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