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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결혼풍속도…남자는 ''집'' 여자는 ''차''



아시아/호주

    중국 새 결혼풍속도…남자는 ''집'' 여자는 ''차''

     

    80년대 이후 출생한 독생자녀들이 결혼적령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에서 남자는 집을 준비하고 여자는 자동차를 혼수로 준비하는 새로운 결혼 풍속도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결혼을 해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에 살고있는 저우(周)씨와 유(劉)모씨. 이들 신혼부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랑인 유씨가 집을 장만하고 신부 저우씨는 차를 마련했다. 비교적 가정형편이 넉넉한 신랑 유씨는 결혼을 위해 지난해 80만위안(약 9천600만원)짜리 집을 장만했다. 부모가 50만원을 집값으며 지급하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 결혼 이후 부부가 함께 갚아나가기로 했다. 신부인 저우씨 측에서는 신혼집 인테리어 비용으로 10만위안(약1천200만원)을 부담하고 20만위안(약 2천400만원)짜리 새 차를 구입했다. 한 결혼중개업소의 직원은 "최근 3년 사이에 결혼을 젊은 세대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처럼 남자가 집을 사고 여자는 차를 사는 방식으로 신혼살림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인 26살 이모씨는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들 가운데는 집과 자동차를 필수 준비물로 생각하는 친구가 많다"고 말한다.[BestNocut_R]

    이씨는 부모로부터 "베이징의 비싼 집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니 딸을 낳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10여년 전에 결혼을 해 칭다오에 사는 이모씨는 "예전에는 자녀들이 많고 또 직장에서 집을 마련해주는데다 자동차는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 불과 10여년 사이에 결혼 풍속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올해 52살의 왕 여사는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신랑 집으로 들어가 시부모나 시집 식구들과 같이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이후 생활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며 세태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결혼 풍속도가 형성되면서 자녀들 결혼 준비로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부모들은 결혼하는 자녀의 체면을 생각해 무리하게라도 이같은 흐름을 쫓을 수 밖에 없다.

    황모 교사는 "퇴직 이후 노후를 위해 준비했던 저축을 아들의 결혼을 위한 주택마련에 모두 써야할 판"이라며 "중산층에 속하는 내가 이럴진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한다.

    자신의 집을 팔아 아들에게 신혼 주택을 마련해주고 셋방살이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집과 자동차를 혼수로 준비하면서 주택 명의를 놓고 갈등을 빚는 사례도 늘고 있다.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는 고철로 바뀌지만 주택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부 신부측에서는 처음부터 주택을 공동명의로 할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한 남자측에서는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신부측의 이런 요구를 들어줄 수도 없어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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