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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LA 명문 대학 캠퍼스에 아시아계 여학생 비하 전단



미국/중남미

    美LA 명문 대학 캠퍼스에 아시아계 여학생 비하 전단

    • 2014-02-21 06:44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양대 명문대학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USC 캠퍼스에 최근 아시아계 여학생을 비하하는 전단이 나돌아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두 대학 아시아계 학생 120여명은 19일 밤 회합을 열어 최근 아시아계 여학생을 겨냥한 인종차별 전단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배달된 전단에는 흑인과 라티노를 비하하는 표현도 있지만 주로 아시아계 여학생을 겨냥한 욕설과 외설적인 사진 등이 포함됐다.

    전단은 특히 백인 남성과 사귀는 아시아계 여성에 대해 외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비하하는 글이 적혀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도 두 대학 경찰과 함께 수사에 착수하는 등 이번 사건은 대학 캠퍼스를 벗어나 지역 사회의 중대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USC 학생 알렉스 가네가와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다"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UCLA 학생 앤 응웬은 "화도 나지만 무섭다"면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다.

    UCLA에서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는 2011년, 2012년에 이어 세번째이다.

    2011년 알렉산드라 월리스라는 백인 UCLA 학생은 "아시아계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마구 떠드는 등 도무지 예의가 없다"면서 "자기네끼리 모여서 '우 칭 총 링 롱 팅 통 우"하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떠든다"는 인종차별적 글을 인터넷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월리스는 파문이 커지자 자퇴했다.

    이듬해 베트남계 학생회 건물 벽에 외설적이고 인종차별적 욕설이 적힌 쪽지가 부착돼 대학 경찰이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다.

    UCLA 아시아·태평양계 연맹 웬 황 이사는 "아시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그릇된 대중문화의 영향이 이런 사태를 불렀다"고 말했다. 회합에 참석한 아시아계 학생들은 최근 캠퍼스에서 점증하는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합에는 라티노, 아메리카 원주민, 태평양 도서 지역 원주민, 흑인 등 다양한 소수 인종 학생들도 참석해 학교 당국이 이런 인종차별 행위에 신속하고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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