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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와 발명품 통해 다양한 인간들 풍자…연극 ''이웃집 발명가''



공연/전시

    발명가와 발명품 통해 다양한 인간들 풍자…연극 ''이웃집 발명가''

     

    풍자 코미디 연극 ''이웃집 발명가''가 2008년 공연과는 다른 새롭게 단장해 돌아온다.

    제2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자유 참가작이기도 한 ''이웃집 발명가''는 2008년 공연 때보다 캐릭터가 분명한 세 인물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코믹하고 진지하게 풍자했다.

    발명가인 ''''공동식''''은 보통의 사람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에게 ''''발명''''은 삶의 가치이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개성이자 행복이다. 그의 애완견 ''''블랙''''은 공동식이 개의 언어를 사람 말로 번역해 주는 장치를 후두에 이식해주어 다른 개들과 달리 말을 하고 공동식의 발명품을 유일하게 인정하고 이해해준다.

    어느 날 공동식은 빛을 잡아먹는 전구를 만들어 ''''어둠''''을 발명해내고 이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자랑하고 싶어 이웃주민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초대에 응한 이웃주민은 이사온 지 얼마 안된 로즈밀러뿐이다.

    공동식을 질책하는 로즈밀러는 수시로 집에 찾아와 물질소멸기(어떤 물질이든 분자상태로 되돌리는 장치), 물질합성기(분자구조만 알면 어떤 물질이든 합성해 내는 장치), 타임머신 등 공동식의 하나뿐인 발명품들을 폐기 처분해 버리고 만다. 급기야 공동식을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 ''''블랙''''마저도 부정하며 평범한 개로서의 삶을 살라고 강요한다.

    발명품도 모두 잃고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이유에 대해 혼란에 빠진 공동식은 결국 로즈밀러의 남편이 되어 옷걸이를 구부리는 정도의 일상적인 일에 자신의 재능을 쓰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애완견 블랙은 아프리카로 떠난다.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공동식, 세상의 편견과 일반적인 잣대를 찬양하는 로즈밀러, 그리고 보통의 존재보다 우월하지만 소수자인 블랙.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단면들로 대변된다.

    연극 ''이웃집 발명가''는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공동식과 로즈밀러, 블랙 중 누가 옳았으며 그들 중 누구의 어떤 삶을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줄 뿐이다.

    김제훈 연출가는 ''''이웃집 발명가에는 여우와 두루미, 토끼와 호랑이는 나오지 않지만, 어릴 적 보았던 우화처럼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속에 풍자와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관객은 단지 자신이 편들고 싶은 인물 곁에 서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재연 TV 다큐멘터리 ''''경찰청 사람들'''', ''''성공시대'''' 등의 최우근 방송작가가 쓴 작품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작가가 직접 작품 일부를 다듬었다.

    로즈밀러와 공동식 역할에는 연기자 겸 연출가인 이항나와 이도엽이 각각 맡았고, 신예 홍준선과 김기훈이 블랙을 나눠 맡는다.

    특히 배우 이항나와 김제훈 연출가는 지난해 연극 ''''아시안스위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7일~9월 2일 대학로 한양레퍼토리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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