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최근 청와대 모 비서관의 막말 소동 등과 관련해 "위계질서를 어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엄중하게 행정적 징계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비서관이든 행정관이든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런 행동은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방송통신비서관실 소속 모 행정관의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출연금 요구 논란과 관련해 "공직자들이 민간인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는 결코 용납돼선 안된다"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부터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청와대 근무자들은 어느 누구보다 자기 희생적 자세로 솔선수범해야 하며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출연금 요구 논란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문제가 된 행정관을 대상으로 압력 행사 여부를 조사했으며 통신 3사 임원 등을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기금 조성을 독려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으며, 해당 행정관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