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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꼬이는 의정갈등…학생·전공의 요지부동, 교수 이탈 가속화 조짐



청주

    더욱 꼬이는 의정갈등…학생·전공의 요지부동, 교수 이탈 가속화 조짐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강의실이 비어있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범규 기자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강의실이 비어있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범규 기자
    충북지역에서는 의대 신입생 증원을 위한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됐지만, 이를 둘러싼 의정 갈등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증원 배정이 이뤄진 충북대학교의 경우 의대와 병원을 떠난 학생과 전공의들은 돌아올 줄 모르고, 교수들의 이탈도 가속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대는 최근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의대 입학 정원을 내년에 125명으로, 후년부터는 200명으로 늘리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충북대는 이를 반영한 신입생 모집요강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공개하고 본격적인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진통 끝에 의대 정원과 관련한 행정절차는 마무리 됐지만 정부에 등 돌린 의료계의 저항 의지는 더욱 결연해지고 있다.

    학칙 개정을 위한 교무회의가 열린 지난 21일 충북대 의대·충북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배장환 교수는 당시 함께 반대시위에 나선 제자들 앞에 서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며 "양산될 문제들을 막기 위해 부분별한 의대 증원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는 충북대병원 김석원 교수. 최범규 기자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는 충북대병원 김석원 교수. 최범규 기자
    배 교수는 또 학생들을 향해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희들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말라"며 "그러나 오래 생각하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라"고 당부했다.

    충북대는 이번 개정 학칙에 학기와 학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대학 측은 이와 별도로 유급 방지책의 하나로 의대생들을 위한 여름 계절 수업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격앙된 의료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의대생들은 전혀 수업에 참여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충북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40여 명이 석달 넘도록 복귀하지 않고 있는데다, 교수들의 사직마저 줄을 이를 조짐이 일고 있다.

    충북대병원에서는 최근 의정갈등 이후 처음으로 정형외과 임상교수 한 명의 사직서가 수리됐으며, 현재 2~3명의 교수가 개원이나 개인 병원으로의 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의정갈등의 봉합은 점점 더 아득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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