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한원경 대표올해 35세인 한원경씨는 20대 초반에 항공사 직원이 꿈이었다. 길거리를 걷고 있던 승무원에게 어떻게 하면 항공사에 취직할 수 있냐고도 물었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 취직했다. 원하던 뉴욕 JFK공항에서 폼나게 일했다.
그러나 자신의 특기인 영어와 중국어 능력을 다방면에서 활용해보고 싶었다. 국내 최고의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사람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에서 피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을 떠올렸다. 7년간의 회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동물에 필요한 화장품이나 연고를 개발하고 싶었다. 아침에 빨리 눈을 뜨고 싶어서 물 1리터를 들이켜 '방광시계'로 잠을 깨워가며 개발에 몰두했다. 스타트업 회사 써니싸이드업을 차렸다. 그 때가 2020년 6월이었다. 반려동물 의약외품인 '애니마크(ANIMARK)'가 태어나기까지의 짧은 역사다.
애니마크. 써니싸이드업 제공한국인의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 하지만, 반려동물 연고·화장품은 6조원 가량의 시장 규모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군이다.
애니마크 연고는 한국동물약품협회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4년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한 이 제품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 내성을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4가지 효능 임상(염증개선, 보습력, 피부장벽 강화, 흡수력)을 받았으며 미국 FDA 지정기관을 통해 독성 테스트도 거쳤다. 연고의 주요 효능성분은 호랑이 피부 치료로 알려진 '센텔라'로, 프리미엄 TECA 복합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순도 70%의 TECA는 피부 재생 및 진정, 피부장벽 강화, 항산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씨는 이 연고로 유니콘 기업 양성소인 '청년 창업사관학교'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애니마크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동물 연고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성했다.
한 대표는 AI를 통해, 반려동물의 피부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AI를 활용한 정확한 진단과 좋은 제품으로, 반려동물들에게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