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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우는 자들과 함께 울었던 한국교회"



종교

    세월호 참사 10주기 "우는 자들과 함께 울었던 한국교회"


    [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한국교회는 잊지 않겠다던 다짐을 기억하며 지난 10년의 시간을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량유원지에서 열린 가운데 416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이 기억합창 후 종이비행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량유원지에서 열린 가운데 416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이 기억합창 후 종이비행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면서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10주기를 맞았습니다.

    (현장음)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며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추모행사가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전태호 위원장/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나라 모두가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애써주십시오."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해 국민들에게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외침이 10년째 이어졌습니다.

    10년 전 4월 16일, 고난주간에 마주한 세월호 참사는 한국교회가 끝까지 함께 해야 하는 아픔의 현장이었습니다.

    구조활동과 실종자 수색에 직접 나설 순 없었지만,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가족들 곁에서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예배와 기도를 통해 위로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김주헌 목사 /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 (2014년 4월 팽목항 부활절예배)]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시옵소서.애통하는 부모들의 눈물을 주의 위로와 자비의 손길로 닦아 주시옵소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진상규명이 지지부진하자 유가족들은 한국교회에 직접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김병권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2014년 5월)]
    "국회나 정부에 질타의 말씀을 한 번 더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저희들 힘으로 해보려고 했더니 저희 힘들이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저희들이 더 이상의 힘이 없더라고요"

    교계는 때로는 걷기 순례로 - 14. 8.27

    [인터뷰] 이승용 집사 / 우수영제일장로교회, 팽목항 자원봉사자(2014년 8월)]
    "실종자 가족들이 두려워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수색을 중단하는 거거든요.열 명이 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을 가장 바라고 있죠.마지막 순간까지."

    때로는 단식을 통해,

    [방인성 목사 (2014년 9월)]
    "약한 사람의 최후 수단이죠. 이거는 (단식) 그들이 할 게 아니고 종교인인 우리가 해야 되고 ,특별히 목사로서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 해야 된다…"

    때로는 목공작업을 함께 하면서

    [안홍택 목사 / 용인 고기교회 (2019년 5월)]
    "그 동안 운동이 거리로 나가 구호를 외치는 운동이었다면, 목공활동은 4.16정신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목공소 활동이 가족들의 운동 패러다임을 바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가족들의 외침에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교회에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일깨운 계기가 됐습니다.

    일회성 위로, 생색내기 방문이 아니라 끝까지 곁에 있는 것의 진정성을 알게 한 겁니다.

    [전남병 목사 / 고난함께 사무총장]
    "우리에게 제일 상처를 많이 준 것도 교회인데 끝까지 우리 곁에 남아서 같이 해주는 것도 교회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교회에 대해서 신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 지난 7일 안산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세월호 참사10주기 기억예배를 드렸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 지난 7일 안산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세월호 참사10주기 기억예배를 드렸다. 여러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모임은 매월 첫째 주일 오후 안산에서,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서울시의회 옆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지금도 기도회를 진행합니다.

    [전남병 목사 / 고난함께 사무총장]
    "진상규명이 온전히 이루어지고 안전사회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계획 결단이 있기 전까지는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유가족들에게 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이어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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