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순국 114주년 안중근 유해는 어디에…中日 협조는 기대난망



국방/외교

    순국 114주년 안중근 유해는 어디에…中日 협조는 기대난망

    유해찾기 약 40년 됐지만 매장 위치도 몰라…2008년 발굴작업은 허탕
    한중관계 악화로 분위기 싸늘…한일관계는 개선됐지만 日은 "자료 없다"
    "이제는 일본이 답할 차례…중국도 정치와 역사문제 분리해야"

    국가보훈처 제공국가보훈처 제공
    항일독립전쟁의 영웅 안중근 의사 유해는 언제쯤 그리운 고국에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 26일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4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그의 유해 발굴 작업의 현황과 전망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의사 유해 발굴은 약 40년 전인 1986년부터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추진됐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매장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2005년에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안 의사 유해 발굴 공동추진에 합의하고 중국 정부도 협조 방침을 밝히면서 탄력을 받는 듯했다. 
     
    2008년 4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옛 뤼순 감옥 근처 위안바오산(元寶山) 지역에서 실제 발굴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후보지이자 뤼순 감옥 공동묘지였던 둥산포(東山坡)가 유력한 장소로 꼽히고 있지만 이번에는 한중관계가 발목을 잡았다. 
     
    '안중근 의사 찾기 민간상설위윈회' 황기철 이사장(전 해군참모총장, 전 국가보훈처장)은 통화에서 "작년 4월 중국에 갔을 때는 그래도 말이라도 붙일 수 있는 상태였는데 5월쯤부터는 우리를 대하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중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간의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 전 세계적 문제"라고 언급한 뒤 급격히 얼어붙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 양안관계를 핵심이익으로 삼고 외부세력의 개입에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이처럼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조만간 회복 가능성도 낮아 보이면서 안 의사 유해 발굴은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해당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돼있어 중국 당국의 협조 없이는 접근조차 어렵다.
     
    다만 중국으로 통하는 문은 닫혔지만 일본의 협조 여지는 남아있다. 당시 해당 지역을 통치하고 안중근 의사 사형을 집행했던 일본 측에 관련 자료가 존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 정부 들어 한중관계는 악화됐지만 한일관계는 개선됐기에 이런 기대는 더욱 크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안 의사 유해 발굴과 관련해 일본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관련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신빙성이 낮은 얘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모든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이지만 가장 유력한 자료는 일본에 있을 거라고 추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외교적인 부분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일본이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전향적 태도를 보인다면 한일관계 발전의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황기철 이사장은 "이제는 일본이 분명히 어떤 답을 할 차례라고 본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이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를 높이 평가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양국관계의) 정치적 상황은 좋지 않더라도 역사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문을 열어놔야 한다"고 당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