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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의대 잘 알아" vs 교수들 "옛날 얘기" 충돌



청주

    김영환 "의대 잘 알아" vs 교수들 "옛날 얘기" 충돌

    "압도적 지원하겠다" vs "의대 증원 만능키 아냐"
    "끝장토론 해보자" 격앙된 분위기 연출되기도
    충북대 의대 교수 50여명 자발적 사직서 제출

    25일 김영환 충북지사(왼쪽)와 배장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오른쪽)가 의대 증원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최범규 기자25일 김영환 충북지사(왼쪽)와 배장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오른쪽)가 의대 증원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최범규 기자
    의대 증원을 놓고 충북대학교 의대 교수들과 김영환 충북지사가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김 지사는 도민 건강권을 위해 사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파국을 막는 길이라고 맞섰다.
     
    25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충북대와 충북대병원 교수들의 사직 행렬도 본격화됐다.
     
    교수 230여 명 가운데 이날까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5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면허정지나 의대생 유급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교수들은 단 1명이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이 있다면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날 충북대 의대생 1명이 수업에 참여해 강의가 이뤄졌다.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 몰리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교수들에게 대화를 요청했고, 이날 도청에서 1시간 가까이 면담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직서 제출만은 막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지사는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전공의 면허정지나 학생들이 단 한 명도 유급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시설이나 연구 공간, 교수 충원 등의 문제는 의대생들이 기초교육을 받는 2년 동안 정부 지원과 지자체 추가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충북도가 선행적이고 압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충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학생 1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제공25일 충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학생 1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제공교수들은 지역의 의료 환경이나 교육여건마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정원 규모라며 의대 증원 계획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 지사의 지원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 비대위원장인 배장환 교수는 "의대 증원이 모든 것의 만능키가 될 수 없다"며 "중요한 건 필수의료나 기초의료에 대한 지원인데, 문제는 지금까지 충청북도와 정부는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충북대병원 병상 규모 등을 미뤄볼 때 의대 정원은 최대 80명"이라며 "의대 정원 200명에 대한 양질의 교육은커녕, 결국 이들이 경인지역 등으로 다 떠나게 되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지사는 자신이 치과의사 출신인 점을 들어 의대 교육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강조했지만, 교수들은 수십 년이 지난 과거 교육 시스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지역의 의료 현실을 놓고 건건이 충돌하던 교수들은 김 지사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하면서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손현준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는 해부학실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원된 의대생들을 교육할 수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손 교수는 "갑작스러운 2천 명 의대 증원으로 인해 해부학실습 설비나 기증 시신을 준비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더 어려운 것은 교수와 조교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마구잡이로 경험이 없는 교수를 구해봤자 실습실에서 학생들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도망 다니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의료체계에서 의대 정원 2천 명을 늘린다면 부작용만 키우고 지역필수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 필수의료 만을 위한 증원이라면 500명 선에서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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