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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벌목 반대한다"…전주 시민단체, '갯버들심기' 맞불



전북

    "버드나무 벌목 반대한다"…전주 시민단체, '갯버들심기' 맞불

    버드나무 훼손 자리…갯버들 1500주 심기
    단체 측 "전주, 도심 하천 유일 '쉬리' 사는 곳"
    전주시 측 "토목사업과 무관"

    22일 시민행동21 등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이 '갯버들심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대한 기자22일 시민행동21 등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이 '갯버들심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대한 기자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이 전주시의 버드나무 벌목에 반대하며, 벌목된 자리에 '갯버들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전주시 측은 "갯버들은 관목류로 나무 높이가 낮아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해당 행사에 비공식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시민행동21 등 전북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세계물의날 '갯버들심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단체는 버드나무가 훼손된 자리에 준비한 1500주의 갯버들 모종을 심었다.
     
    단체는 "전주천은 1급수지표종 쉬리를 비롯한 여러 어종들이 있다"며 "도심 하천에 쉬리가 있는 곳은 전주뿐으로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처다"고 말했다.
     
    이어 "악취를 내뿜던 전주천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콘크리트 주차장을 걷어내고 수변에는 갯버들을 심는 등 발전을 이루어냈지만, 전주시의 무분별한 하천개발에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전주시는 남천교 일대 버드나무 23그루 등 총 260그루를 베어낸 바 있다. 시는 이후 벌목을 중단했지만, 지난달 29일 하천 정비 등을 이유로 재차 벌목했다.

    갯버들 모종 1500주 모습. 김대한 기자갯버들 모종 1500주 모습. 김대한 기자
    단체는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진행된 무차별적인 벌목은 홍수예방이 아니라 전주시장이 발표한 전주천복합문화공간조성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고 비판했다.
     
    시는 '버드나무 벌목'을 두고 토목사업과는 무관한 하천 정비 사업 성격의 조치라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불어난 물에 의해 일부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져 교량 교각에 걸리게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물과 함께 쌓여 하천 수위를 급격히 상승시켜 교량 붕괴와 하천 범람 등 대형 재해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만큼 최우선 제거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드나무와 달리 갯버들은 관목류로 구분돼 나무 높이가 낮아 안전에 무리가 없다"며 "해당 행사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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