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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의 난' 이번에도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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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화 '조카의 난' 이번에도 실패로 끝났다

    금호석화 주총, 차파트너스 제안 모두 '부결'
    박철완, 2021년부터 표 대결서 연달아 패배

    금호석유화학 제공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이 이번에도 실패로 끝났다.

    22일 열린 금호석화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은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에 권리를 위임하며 표 대결에 나섰지만 패했다.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3가지 주주제안을 냈지만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모두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이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가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고, 이들 자사주가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박 전 상무가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제안했다고 봤다. 자사주 자체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우호세력에 매각할 경우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에 자사주 확보는 경영권 강화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날 주총은 일찌감치 금호석화 쪽으로 판세가 기운 상태였다. 지분 9.2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고, ISS·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밖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지배구조자문위원회·한국ESG연구소 등도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금호석화 측에서 "자사주 절반을 3년에 걸쳐 소각하고, 나머지는 재무탄력성 확보를 위해 남겨두되 경영권 방어 등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형태로 처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차파트너스 주주제안은 갈수록 동력을 잃었다.

    박철완 전 상무가 촉발한 '조카의 난'은 말 그대로 연전연패다. 그는 지난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본인이 내세운 이사진 선임을 주주제안으로 올렸지만 표 대결에서 졌다. 이후에는 충실의무 위반 의혹으로 이사회 임원에서 해임됐다.

    지난 2022년 주총에서는 이익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격돌했지만 마찬가지로 큰 차이로 패했다. 지난해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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