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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쏟아지는 신당들…'제3지대 빅텐트' 성공할까



국회/정당

    총선 앞두고 쏟아지는 신당들…'제3지대 빅텐트' 성공할까

    무당층 30% 안팎 비율…'제3지대 신당' 우후죽순 쏟아져
    양당 전직 당 대표 모두 창당…헤쳐 모인 '슈퍼 빅텐트' 거론
    '새로운 정치 세력' 성패의 변수…각 정파의 화학적 결합, 선거제 개편 등

    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윤창원 기자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신당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다당제의 출현은 총선 때면 잠시 등장하는, 반복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번엔 거대 양당의 전직 대표들까지 모두 탈당해 창당에 뛰어드는 등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비율이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이 연합한 '빅텐트'를 꾸려 표심을 흡수할 경우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3명 모임인 '원칙과상식'은 "기득권 양당 정치는 실패했다"며 신당 '미래대연합'(가칭)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 전까지 세력을 키우다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 등과 연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나온 신당 중 현역 의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 중인 '개혁신당'(가칭)에 이어 주목받고 있다.

    신당이 쏟아지는 배경으로는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에 따른 정치 혐오로 인해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하는 현상이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꾸준히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갤럽의 연간 통합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2022년 22%에서 지난해 28%로 상승했다. 심지어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이 32%로 양당의 지지율(국민의힘 33%, 민주당 30%)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이현우 교수는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되고 굉장히 많은 다양한 정치적 요구들이 있는데 이를 양당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정적인 (지지 정당을 갖는) 유권자가 줄어들고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유권자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매번 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을 비롯해 여야 각 정파가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거대 양당의 전직 대표들이 모두 탈당해 신당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높아진 무당층의 비율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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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과거와는 달리 신당들이 서로 연합하는 이른바 '슈퍼 빅텐트'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DJP 연합보다는 훨씬 가깝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싫어할 이유는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과거에는 총선 전에 신당이 나와서 각개전투를 하다가 없어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큰 특징"이라며 "이는 과거 총선 때마다 신당이 망하는 것을 보고 얻은 학습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빅텐트 안에서 각 정당들이 독립성을 유지한 채 특정한 목적을 위해 느슨한 연대 형식이 될 것"이라며 "각 정당이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당은 영남을 맡고, 어떤 당은 호남을 맡는 등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문제는 리더십이다. 정당 간 연합의 경우 선거 공학적인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결국 주도권·지분 싸움으로 인해 지리멸렬한 경우가 많다. 과거 유승민 전 대표가 주도한 바른정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끈 국민의당이 신설 합당한 바른미래당 역시 2년 만에 계파 갈등으로 사라진 바 있다.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세력들을 묶어 낼 리더십을 누군가 보여줘야 되는데 아직은 그게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도권 싸움은 추후 신당의 세력이 커지면서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이 가장 높은 지지율로 주도권을 가져가는 듯 보이지만, 추후 거대 양당이 공천을 진행하면서 탈락한 인사들의 신당 합류가 이어지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제3지대가 합당하지 않고 느슨한 연대에 그칠 경우 어떤 세력이 '기호 3번'을 차지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현역 의원이 많은 쪽이 '기호 3번'을 갖게 되는데 현재 원내 3당인 정의당의 현역 의원 숫자(5석) 이상이면 기호 3번이 부여된다.

    비례대표 선거제 확정도 큰 변수 중 하나다. 현행 준연동형을 유지하는 게 신당에 유리하지만, 거대 양당에서는 병립형으로의 회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병립형 회귀 움직임을 규탄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원로들도 반대하는 등 당내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을 만드는 방향도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결과적으로 제3지대가 기존 정당에 비해 참신함과 변화, 개혁 등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각 정파의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합당'에 방점을 두고 덩치를 키우게 되면 거대 양당과 다를 바 없어지는 반면, 개별 정파가 '연대' 단계에서 머물러 각개전투에 나서는 방식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

    때문에 변화된 정치적 욕구를 반영하는 다양성과 작은 점접만으로 힘을 합치는 이른바 '최소주의'가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제3지대의 가장 큰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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